특혜논란 연예병사제도 16년 만에 폐지… 상추·세븐 등 홍보지원병 야전부대로 재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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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7.18.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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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인 가수 상추(31·본명 이상철)와 세븐(29·최동욱)이 지난달 21일 강원도 춘천에서 공연을 마친 뒤 숙소를 무단 이탈해 안마시술소에 들른 혐의로 국방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또 가수 김경현과 이준혁은 공연 후 정당한 사유 없이 부적절한 시간에 외출한 혐의로, KCM(32·강창모) 등 4명은 휴대전화를 반입한 혐의로 징계위에 회부된다. 국방부는 연예병사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운영공연팀장과 담당자 및 홍보전략팀장 등 5명도 징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행된 지 16년 만에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다. 국방부는 18일 “연예병사에 대한 국방부 감사 결과 홍보지원대의 운용 취지가 훼손되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판단돼 국방홍보지원대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며 “현재 복무 중인 홍보지원병은 야전부대로 재배치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일 병장으로 전역한 가수 비(정지훈)는 마지막 연예병사로 기록되게 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국방홍보원과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해 집중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상추와 세븐은 당일 3곳의 안마시술소를 찾았으나 마사지를 받지 못했으며 네 번째 들른 안마방에서도 15분간 대기하다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현과 이준혁은 국방홍보원 인솔 간부의 묵인 하에 야식을 한 후 숙소에서 나와 영화를 본 것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 4명의 연예병사들은 국방홍보원 대기실에 개인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병사들은 휴대전화 반입이 금지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징계 대상 8명 중 중징계 대상인 상추와 세븐 등 7명에 대한 최소 징계는 5일의 휴가제한이다. 이와 함께 영창, 계급 강등 등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징계처분 뒤 복무기간이 3개월 미만인 KCM과 김경현, 정준일 등 3명은 국방부에 잔류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1군과 3군 등 야전부대로 전출시킬 계획이다.

군은 1997년부터 연예병사 제도를 운영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홍보지원중대 소속인 연예병사는 영화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등으로 활동한 현역병 중에 선발됐으며 국방홍보원의 라디오부, 공연팀, TV 부서에 근무하면서 ‘위문열차’ 등 각종 공연에 참여했다. 그동안 연예병사들이 일반 병사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휴가와 외출·외박도 많아 지나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올 초에는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의 열애설이 불거지며 무단 외출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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