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 짓고
기술개발·핵심인재 채용확대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취향에 따른 맞춤 기능도 제공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숫자는 2025년이면 세계적으로 2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공·활용한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입해 이 같은 '초연결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이다. 조만간 취임 3년 차에 접어드는 정 회장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라는 이름의 모빌리티 분야 기술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전기차·내연기관차 등 모든 2023년형 차량부터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카인포테인먼트(자동차에서 음악·동영상·게임 등을 무선으로 즐기는 것)'와 성능 개선 등 소프트웨어 영역만큼은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운전자 취향에 따라 기능·성능을 넣고 뺄 수 있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도 제작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를 내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전 세계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차량은 모두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차량이 된다. 2018년 출시한 제네시스 G90 등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차량 수는 올해 말까지 약 1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숫자가 2025년이면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는데, 그러면 부품 공유 등을 통해 차량 개발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제조 원가를 약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2000만대의 자동차가 전 세계에 포진되면 설계부터 운행, 중고 거래에 이르기까지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빅데이터가 생성된다. 교통신호, 사물·지도 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대량의 데이터로부터 사업화가 가능한 정보를 얻기 위한 딥러닝 기술 학습을 진행 중이다. 물류·숙박을 비롯해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며, 물류·운송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에도 나선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를 목표로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도 설립한다. 또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과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에서의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관련 기술 개발 조직도 확대된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 밖에 미래항공모빌리티, 목적 기반 모빌리티, 로보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 이동수단을 하나의 계정만으로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SDV로의 전면 전환은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활한 공급이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성능 고도화에 따라 자동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능과 재료비, 성능과 전력 소모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최적화된 지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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