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뚱뚱하면 50~60대에 고혈압 위험 증가”

입력
기사원문
임태균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 1683명 추적‧관찰
청소년기 체중 관리, 중년기 고혈압 예방에 도움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어렸을 때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50~60대 중년기에 고혈압이 발병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1683명의 8세와 20세 때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이하 BMI)와 50~64세 때 혈압의 관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의 구체적인 세부 데이터는 5월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성인의 높은 BMI는 고혈압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높은 BMI가 중년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1948~1968년생 연구 대상자 1683명(남성 858명, 여성 825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해당 데이터에는 7~8세와 20세에 측정한 BMI 정보와 50~64세 때 측정한 혈압 정보가 포함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7~8세 아동기 BMI와 청소년기 BMI 변화(20세 때 BMI에서 7~8세 때 BMI를 뺀 값)가 중년기의 수축기·이완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년기 남성의 혈압은 아동기(8세 기준) BMI가 높을수록, 청소년기 BMI 변화가 클수록 각각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혈압은 청소년기 BMI 변화가 클수록 비례해 높아졌으나 아동기 BMI와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남성의 경우 아동기 BMI가 평균치(15.6㎏/㎡)에서 1㎏/㎡씩 증가할 때마다 중년기 수축기 혈압은 1.30㎜Hg, 이완기 혈압은 0.75㎜Hg 높아졌다. 또 청소년기 BMI 변화가 평균치(5.4㎏/㎡)에서 1㎏/㎡씩 증가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03㎜Hg, 이완기 혈압은 0.53㎜Hg 상승했다.

여성은 청소년기 BMI 변화가 1㎏/㎡씩 증가하면 중년기 수축기 혈압은 0.96㎜Hg, 이완기 혈압은 0.77㎜Hg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BMI에 따른 혈압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년에 걸쳐 혈압이 약간씩 높아지면 혈관이 손상되고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결과는 고혈압이 어릴 때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어린 시절부터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년기 이후 혈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