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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콜라보 속, 의미와 색다름을 함께 챙긴 협업 10선

2023.09.27. 오전 9:33

#콜라보레이션과 #협업. 요즘 정말 자주 보이는 단어예요. 브랜드들이 새로운 매력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기억에 남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하고 있거든요. 곰표가 맥주부터 팝콘, 아이스크림, 의류 등에 로고를 얹어 대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콜라보가 쏟아졌습니다. 코카콜라와 에센셜(essential;) 플레이리스트, 원소주와 NC소프트 게임 리니지(Lineage) 등 분야를 넘나드는 협업도 많아졌죠. 지금도 하루에 몇 건씩 협업 이벤트, 제품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콜라보가 넘쳐납니다. 유명 인플루언서에 의존하거나, 관심을 끄는 데만 집중한 사례들도 종종 보여요. 사람들도 쏟아지는 콜라보 소식에 피로를 느끼고요. 이제는 단순히 ‘협업했다.’ 만으로는 사람들을 모을 수 없습니다. 협업한 브랜드들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의미도 담아야 하고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작은 브랜드들이, 특히 신중하게 협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번 스몰레터는 남다름과 의미를 함께 잡은 콜라보 사례들을 모았어요. 함께 해야 하는 명분이 확실하고, 각 브랜드의 특징을 살리면서 조화를 이뤘죠. 브랜드의 매력을 살리는 협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거예요.


Chapter 1 . 동일한 가치로 뭉쳐 업종의 한계를 넘다

수많은 콜라보 중 기억에 오래 남는 협업들은 독특함만으로 승부하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전달할 메시지, 브랜드의 특징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등을 섬세하게 고려하죠. 완전히 다른 업종의 브랜드들이 손을 잡는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르지만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면, 충분히 윈윈하는 협업을 할 수 있죠.


Brand 01 마더그라운드 Click & 에어로케이 Click

에어로케이 인스타그램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항공사 에어로케이(AeroK), ‘좋은 제품으로 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긴다.’는 철학을 따르는 브랜드 마더그라운드(Mother Ground).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브랜드가 ‘객실 승무원용 운동화’라는 접점으로 만났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이전부터 기존 항공사들과 다른, 실용적인 젠더리스 유니폼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승무원이 고객 안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승무원용 신발을 기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작 비용을 공개할 정도로 떳떳한 제품을 만드는 마더그라운드와 콜라보했죠.

‘안전제일(SAFETY FIRST)’이라는 컬렉션으로 발매된 제품들은 두 브랜드의 매력이 조화를 이뤘습니다. 오래 서 있어야 하는 환경을 고려해 착화감에 신경 쓴 운동화에는 에어로케이의 포인트 컬러가 녹아 있죠. 에코백, 티셔츠 등 굿즈에도 항공기 안전 관련 일러스트를 포인트로 넣었습니다.

팝업 스토어도 두 브랜드의 조화가 중심을 잡아 만들어졌습니다. 도렐 성수점을 9일 동안 미니 공항처럼 꾸미고, 협업 제품들과 승무원들의 착용 사진들을 함께 전시했죠. 건물 외벽도 승객 안전 삽화, Safety First 텍스트 등으로 꾸며 두 브랜드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만들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가치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두 브랜드가 각자의 메시지를 조화시킨 콜라보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다른 브랜드와 공통점이 없어도,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로 계기를 만들 수도 있어요.


Brand 02 한율 Click & 로우로우 Click

한국 자연에서 나는 원료로 건강한 뷰티 제품을 만드는 한율, 일상을 여행처럼 만들어 주는 트립웨어(tripwear) 브랜드 로우로우(rawrow)가 플로깅(plogging)을 주제로 함께했습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은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두 브랜드는 피부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실천을 제안한다는 목표로 손을 잡았습니다.

‘이로운 콜라보’ 세트는 피부 손상과 자극을 치료해 주는 수분 진정 크림과 리필팩, 플로깅용 가방과 쓰레기봉투로 구성됐습니다. 이름만 친환경이 아닌, 자연을 위한 디테일이 돋보여요. 리필 팩은 일체형 소재로 재활용이 편하고, 플로깅백은 로우로우의 노하우를 살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만 제작했습니다. 쓰레기를 모으는 봉투도 #자연에이롭게, #쓰레기와싸우자 같이 콜라보 목적을 보여주는 문구를 새겼죠.


Brand 03 홈식 Click & 디즈니 Click

홈식(Homesick)은 태어나고 자란 공간의 기억을, 향으로 간직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2016년 시작된 미국의 향초 브랜드입니다. 창업자들은 플로리다, 텍사스 등 자신이 살던 곳부터 시작해, 다양한 장소의 감각을 향에 담았죠. 제품 하나를 새로 만들 때마다 30~100명의 사람을 인터뷰하고, 로컬 음식과 공간 등을 탐방해 그 지역만의 느낌을 담으려 노력합니다.

우리에게 다채로운 생각과 기억을 남기는 존재가 또 있습니다. 바로 콘텐츠죠. 특히 어릴 때 본 영화는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마음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 홈식은 이 부분에 주목해 상상 속 세계의 향을 만들기 시작했죠. 드라마 프렌즈(Friends)에 나오는 센트럴 파크, 해리 포터 시리즈 속 기숙사들의 분위기를 향초에 담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향기로 콘텐츠를 경험한다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홈식과 협업했습니다. 토이 스토리, 곰돌이 푸, 미키와 미니 등 디즈니 대표 작품들을 향초로 재해석해 판매 중이죠.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마음이 힘들 때, 홈식 콜라보 양초는 어릴 때 좋아했던 작품을 향기로 추억하며 위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Chapter 2 . 협업 대상이 꼭 브랜드일 필요는 없다

콜라보 파트너가 브랜드여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사람이나 지역이 될 수도 있죠. 로컬의 숨겨진 매력을 제안하거나, 동네 명소들과 함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로컬의 가치가 주목받는 지금은 특히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우리 브랜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파트너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Brand 03 클룹(Cloop) Click

수많은 팝업 스토어들이 경쟁하는 성수동에서 유난히 돋보였던 브랜드가 있습니다. 2022년 5월 런칭한 신생 음료 브랜드, 클룹입니다. ‘뚜껑이 있는 제로 탄산음료’로 주목받은 클룹은 성수 투어 가이드 지도, 돌아다닐 때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 이벤트 전단지 등으로 인상적인 콜라보를 보여주었습니다.

클룹이 지난 3월 진행한 ‘플레이리스트 성수’는 사무실이 성수동에 있다는 점을 살려, 브랜드 직원들이 엄선한 명소들을 선보이는 이벤트였습니다. 지역 가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동의를 얻고, 제품도 협찬했죠. 로컬 매력을 강조한 클룹의 캠페인은 성수동을 알차게 체험하고, 클룹과 어울리는 음식을 만나도록 도우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도 ‘성수동 핫플레이스 모음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클룹이 성수동에 진심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죠.

호평에 힘입어 6월 선보인 ‘플레이리스트 성수 시즌 2’는 대규모 팝업 스토어와 아티스트 협업으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로컬 가게들에게도 ‘캠페인 참여 매장’ 표지판과 클룹 음료, 고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부채 등 더 다양한 제품을 지원했죠. 인증샷 이벤트도 색달랐습니다. 당첨된 고객뿐만 아니라, 인증샷을 찍은 가게에도 클룹 제품을 선물했죠.

클룹은 맛있는 음식이 있는 멋진 공간과 함께한다면, 브랜드 경험이 풍부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성수동 매장들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로컬 큐레이터’ 역할로 실행한 거죠. 지역의 매력과 새로운 고객을 이어, 모두가 즐거운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