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에로' 전문가 자처하며 망언 일삼던 사람 공천한 민주당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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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 공천한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가 과거에 내뱉은 망언들이 양파 껍질 까듯 계속 나오고 있다. 역사 교수 출신 인사가 아무 근거도 없이 저급하고 성적인 표현을 함부로 쓰다니 선거를 떠나 그한테 배운 학생들이 불쌍할 정도다.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라는 낯부끄러운 책을 써서 친명계가 된 뒤 이젠 의원까지 해보려는 행태는 한국 정치가 엉망이 돼가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김 후보가 그간 유튜브에 나와 던진 말들은 입에 담기조차 부끄럽다. 그는 2022년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씨가 해방 이후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시켰다"고 했다. 이대는 2일 "김 후보 발언은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대 측 주장대로 김 후보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왜곡, 비하 의도를 갖고 있어 국회의원 후보가 되기에 부적합하다.

그는 2019년 "관동군이던 박정희가 일제강점기에 종군위안부와 성관계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커졌지만 지난달 31일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명확한 근거나 논리 대신 상대방 이미지를 실추시키려 괴팍한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2017년에도 "정조가 수원에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옮긴 곳은 여인의 젖가슴 자리"라고 했다. 그러고는 "궁중의 에로 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떠벌렸다. 지난 1월에는 한미 정상이 은밀한 합의로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동했다. 전쟁 운운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일 뿐이다.

이런 자가 국회에 입성하면 얼마나 많은 헛소리로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 불신을 키울지 불 보듯 뻔하다. 그를 공천한 민주당에 책임을 묻겠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마저 "(그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극히 비상식적인 인물을 국민 대표 후보로 공천해놓고 '모르쇠'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즉시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 김 후보가 기어코 선거에 나온다면 국민은 표로써 결연히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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