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 연간 성장률 상향 검토… 2% 중후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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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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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기관도 최대 2.8%까지 전망
고금리·중동불안 내수회복 미지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정부가 연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외 주요 분석기관들도 최대 2.8%까지 올려잡은 수정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1분기 실적 호조, 주요 국내외 기관의 성장전망 상향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 전망치는 향후 여건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2%는 분기별 GDP가 0.5~0.6%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1분기 GDP는 1.3% 성장해 이를 0.7%~0.8% 포인트 웃돌았다. 자연스레 연간 성장률도 그에 연동돼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남은 2~4분기 전부 ‘제로 성장률’이 나와도 연간 성장률이 정부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2.3%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식이다.

국내외 투자분석 기관들의 시선도 비슷하다. 1분기 ‘깜짝 성장’이 나오자 글로벌 투자은행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종전 2.3%에서 2.8%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 BNP는 1.9%에서 2.5%로 올려잡았다. 바클레이즈는 기존 1.9%에서 2.7%로 0.8%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국내 10개 증권사(한국투자·SK·KB·하나·메리츠·유진투자·상상인·삼성·하이투자·신한투자) 리서치센터의 평균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집계됐다. 1분기 GDP 발표 전 대비 0.3%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다만 걸림돌이 적지 않다. 우선 1분기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내수 회복이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지난해 4분기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건설투자(2.8%)와 민간소비(0.8%)가 고꾸라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지난 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감소한 상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내수 회복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 이란 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 불안정성이 경기에 미칠 영향도 예단하기 어렵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26일 경제동향보고서에서 “글로벌 고금리 기조, 소비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운송 차질 등의 대내외 위험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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