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뷰도 다 팔렸다”…인기 없다던 둔촌주공서 무슨 일이 [매부리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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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15.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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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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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84㎡ 등 소형 빼고 완판
소형은 이달 말 무순위 청약
전국 유주택자도 접수 가능
실거주 의무 폐지는 확정 아냐


사진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현장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이 사실상 완판됐습니다. 실수요 선호가 높은 전용 59㎡, 84㎡가 예비당첨자 단계에서 모두 계약됐습니다. 원룸, 투룸 등 소형평수는 일부가 이달 말 무순위 청약으로 나옵니다. 정부가 전국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게 바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주지 상관없이 전국에서 둔촌주공 소형평수 무순위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양업계는 “고금리에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형 평수 제외하고 완판됐다는 사실은 큰 고비는 넘긴 것”이라면서 “실거주의무 폐지만 확정되면 소형평수에 관심가질 실수요자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주방뷰’도 다 팔렸다
“수도권 외곽도 분양가가 8억이 넘는데 서울 대단지 아파트가 이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둔촌주공 계약자 이모씨)

둔촌주공 전용 59㎡ 분양가는 10억, 84㎡는 12~13억원입니다. 사실 이보다 돈은 더 듭니다. 요즘같은 고금리에 중도금 대출 이자와 추후 잔금대출까지 감안해야 하고, 취득세와 옵션비까지 감안하면 전용 84㎡ 기준 14억~15억원까지 드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용 59㎡, 84㎡가 완판됐습니다. 14일 분양업계와 둔촌 주공 시공사업단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한 이 아파트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전용면적 59㎡와 84㎡ 총 2725가구의 계약이 모두 끝났습니다.

청약 후에 정부가 약속한 대대적인 규제완화 효과도 있었습니다. 8년이던 전매제한이 1년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중도금대출도 전용 84㎡는 불가능했지만 가능하게 됐습니다. 청약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그만큼 이러한 규제완화는 자금이 부족하거나 전매제한 등의 이유로 청약을 망설였던 수요층을 넓힌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소위 ‘국민평수’(32~34평) 서울 분양가 13억원을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비싸다, 집값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서울 신축 대단지는 13억원 주고 받아도 손해 안보겠다는 사람들이 이만큼이나 많다는 사실이에요. 옆 동네 잠실 보더라도 국평 13억 주고는 못사죠.”(서울 둔촌동 K공인중개사)

원룸 분양가 5억…소형 평수도 완판될까
원룸, 투룸 등 소형 평수는 60%만 계약됐습니다. 둔촌주공 일반 분양 물량 중에서 이러한 소형평수는 43%에 달합니다. 전용 29㎡(10가구)와 39㎡(1150가구), 49㎡(901가구)는 총 2061가구 중 60%만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주인을 못찾은 소형 평수(약 800가구)는 다음달 무순위 청약으로 나옵니다.

원룸 29㎡는 분양가 5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39㎡는 7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49㎡는 8억원대입니다.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청약에서 원래 소형평수는 인기가 없습니다. 3인, 4인 가족이 실거주할 곳을 찾다보니 아무래도 소형 평수는 찬밥신세입니다. 실제로 둔촌주공도 39㎡의 경쟁률은 평균 1.04대 1, 49㎡는 1.55대 1에 그쳤고, 2순위에서도 공급 가구수의 5배 규모의 예비입주자수를 못채우고 마감됐습니다.

둔촌주공 전용 29㎡는 분양가 5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39㎡는 7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49㎡는 8억원대입니다. 사진은 전용 29㎡ 평면도. <올림픽파크포레온 홈페이지>
그런데 분양업계는 소형평수가 무순위 청약에서는 완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분양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둔촌주공 관심 많다”면서 “이번에 무순위 청약 요건이 완화돼서 경쟁률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던 무순위 청약은 앞으로 유주택자도 참여 가능합니다. 정부는 전국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에 참여가능토록 주택공급에관한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주택공급에관한규칙 개정안이 현재 법제처 심의중이며, 이달 중 시행될 예정입니다.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이 이달말 열리면, 전국 유주택자들도 ‘줍줍’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대단지 신축 아파트 소형 평수가 투자 가치가 있을까요?

“리센츠 보세요. 소형도 같이 오르고요. 월세, 전세도 잘나가요. 요즘은 인프라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1~2인 가구가 많잖아요.”(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39㎡는 지난달 기준 9억2000만원, 9억3000만원 실거래됐습니다. 2021~2022년 12억~13억 거래됐습니다. 전용 49㎡는 최근 거래가 없는데 2021년 기준 15~16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잠실 리센츠 전용 27㎡은 지난해 최고 12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시세는 8억2000~9억4500만원입니다. 이 평수는 2016년 4억원대 였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소형도 예외없이 올랐습니다.

대단지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과 인프라를 누리면서 교통 좋은 입지의 생활 편의성도 높아 1인가구, 2인가구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입니다.

실거주의무 폐지는 확정 아냐…청약 고려해야
둔촌주공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로 실거주의무 2년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실거주의무를 폐지할 것이고, 소급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계획대로 실거주의무가 폐지되면, 둔촌주공은 청약 당첨된 후 입주때 전월세를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확정이 아닙니다. 정부의 계획과 달리 실거주의무 폐지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합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폐지는 주택법 개정 사항입니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 이후에도 본회의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 의석 과반 이상을 차지한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법 개정이 안된다면 실거주 의무는 살아있게 됩니다. 전매제한이 축소되더라도, 2년은 실거주해야하기때문에 사실상 ‘전매제한 축소’ 효과가 없는 셈입니다.

건설사 관계자는 “법 개정이라는게 100% 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추후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때 기준은 모집공고문이 되기 때문에 청약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보수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좋다”고 했습니다.

둔촌주공 청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부리레터를 검색하면 구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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