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호남 "남측, 쌍방울 속옷 中서 팔아 자금마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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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06.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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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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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보고서 확보
[앵커]
쌍방울과 경기도는 대북사업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됐습니다. 경기도 쪽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있었고, 쌍방울은 아태협 이라는 대북 민간단체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많은 대북사업들이 추진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쌍방울이 북한에 내의를 지원하고 이걸 중국에 되팔아 자금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려 했는지, 국정원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는 그 내막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2019년 초, 경기도와 각종 대북사업을 공동 추진하던 대북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안 모 씨는 쌍방울 계열사 임원으로 영입됐습니다.

그 직후 이 회사는 사업 목적에 '광물개발'을 추가했고, 쌍방울은 북한과 희토류 최대매장지인 단천 특구 개발을 협의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안 회장이 북한 '외화벌이 총책'으로 불리는 고위 공작원 리호남과 만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자 조사를 벌였습니다.

안 모 씨 / 아태협 회장
"누가 초청했고 뭐 때문에 (북한에) 가고, 갔다 왔으면 누구를 만났고 (국정원에) 설명하고 보고를…."

국정원 내부 문건에 따르면 당시 대북 사업을 주도한 우리 측 인사 A씨가 "쌍방울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속옷을 지원하고 이를 중국 보세 창고에 넣어두면, 북측이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게 어떠냐"고 리호남에게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리호남은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상부에 보고했고, 대신 남한 대기업 상품권을 매주 50억원씩, 한 달에 걸쳐 200억원 어치를 받는 방법을 고려했다고 문건에 적혀 있습니다.

쌍방울 단천 특구 개발 사업은 이후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대북 사업을 둘러싸고 구체적인 '자금 세탁'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아태협과 쌍방울, 경기도가 연관된 대북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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