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재단 TBS가 지금은 폐지된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였던 김어준씨와 이강택 전 TBS 대표이사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이 불러온 사회적 논란과 법정 제재가 서울시의 TBS 지원 조례 폐지·출연금 삭감으로 이어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하면서 TBS는 내년부터 서울시 출연금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혁신안을 마련하는 한편 김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울시와 시의회를 설득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TBS에 따르면 <뉴스공장> 방송이 시작된 2016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TBS FM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는 총 150건이 이뤄졌는데 이 중 가장 많은 120건이 <뉴스공장>에 대한 것이었다. 중징계인 ‘주의’, ‘경고’(13건 중 12건)도 대부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조치였다.
TBS 관계자는 “중징계는 행정지도와 달리 재허가 심사에서 감점으로 작용한다”며 “제재의 상당 부분은 진행자에 의한 것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발언으로 법정제재가 여러 차례 발생하고, 편파방송 논란 등을 야기해 출연금 지원 근거가 되는 조례가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과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의한 제재를 보면 지역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객관성·공정성 항목 위반이 대부분으로 재단의 존립을 위협했다는 것이 TBS의 주장이다.
또 TBS 측은 ‘뉴스공장’ 상표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도 함께 제기할 계획이다. 현재 김어준씨가 진행 중인 유튜브 프로그램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자사의 예전 프로그램명과 유사해 시청자 혼동을 일으켜 기존 채널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TBS는 오는 6일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1억원의 상표권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각각 낼 예정이다. 이에 청구액은 총 2억원이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이번 소송을 계기로 전 진행자 김어준씨로 인해 추락된 TBS에 대한 시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