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평촌센텀퍼스트(덕현지구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긴급 총회를 열고 일반 분양가를 10% 인하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당초 3211만원에서 2889만원으로 낮아진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7억2720만원, 84㎡ 9억6480만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시행사인 조합은 계약이 진행되는 이날부터 당첨자들에게 변경된 분양가를 안내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월3일 전매제한 단축과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폐지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해 청약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2886가구 규모 대단지인 데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이 가깝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발 호재로 투자 가치가 높다.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로 청약 경쟁률은 0.3 대 1에 그쳤다. 2021년 준공된 '평촌 어바인퍼스트'(3850가구)는 전용 84㎡ 실거래가가 지난 1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평촌센텀퍼스트 동일 면적 분양가는 최고 10억72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비쌌다. 2019년 준공된 '평촌 더샵아이파크'(1174가구) 59㎡도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가 7억2500만원으로 평촌센텀퍼스트 동일 면적 분양가(8억800만원)보다 낮았다.
당초 평촌센텀퍼스트는 2020년 선분양을 계획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기준에 따라 3.3㎡당 분양가가 1810만원으로 결정,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선분양을 하는 주택건설사업자는 도산이나 분양 취소 등 리스크에 대비해 분양보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분양가 규제도 함께 받게 된다.
조합은 선분양 대비 77% 오른 3.3㎡당 3211만원으로 최종 분양가가 책정됐다. 분양가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부동산 거래시장이 침체돼 청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