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로 전격 이적한 측면 수비수 신광훈(30)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드러났다. ‘이적생’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FC서울 동료와 함께 괌 전지훈련을 떠난 3일 스포츠월드와 인천공항에서 만난 신광훈은 “이적 첫 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을 지목했다. 주세종과 고광민이다. 그가 올 시즌 FC서울에서 해내야 할 역할을 대변하는 이름 석 자이다.
우선 신광훈은 군에 입대한 고광민의 빈자리를 채운다. 이름값만 두고 본다면 분명 국가대표팀 출신의 신광훈이 앞선다. 그러나 고광민이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컸다. 고광민은 지난 시즌 개인 프로 통산 최다인 33경기에 출전하며 FC서울 측면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16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베스트11 측면 수비수 부문에서 당당히 수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적생인 신광훈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고)광민이가 워낙 잘해줬다.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잘해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하고, 감독님의 전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동장에서 항상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뛰겠다. FC서울 팬들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세종과의 호흡도 그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는 “공격진에 (박)주영이 형이나, 수비진에 (곽)태휘 형은 (대표팀에서) 한 번씩 발을 맞춘 선수”라며 “그런데 주세종과는 단 한 번도 함께 공을 찬 적이 없다. 미드필더인 세종이와의 호흡이 가장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FC서울 전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동적이 오버래핑이 강점인 신광훈의 공격 가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빌드업과 공·수 조율 역할을 맡고 있는 주세종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FC서울의 공·수 밸런스가 탄탄해 질 수 있다. 그는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은 중요하다. 집중력을 끌어올려 훈련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권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