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변동금리가 이자 더 낮네?…'특례보금자리'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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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18. 오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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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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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 대출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금리 움직임에 따라 고정·변동금리의 이자 부담이 크게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선 0.1%라도 낮은 변동금리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특례보금자리론 인기도 사그라들 수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3.97~5.916%로 6개월 전(5.26~7.16%)보다 하단은 1.3%p(포인트), 상단은 1.2%p 가량 내려왔다.

지난 15일 공시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44%로 전월(3.56%)보다 0.12%p 떨어져 주담대 변동금리는 더욱 낮아졌다. 코픽스는 대출금리가 한창 오르던 6개월 전(3.98%)과 비교하면 0.54%p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떨어지면서 정부가 지난 1월 가계부채 안정을 목적으로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입지가 모호해지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최대 50년 만기로 4.15~4.45%(우대형)의 금리를 제공하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해 말 주담대 변동금리가 8%까지 오르자 정부가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 1월 30일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49~6.96%였기 때문에 요건이 되는 차주라면 특례보금자리론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대출금리 하락으로 오히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보다 하단이 더 낮아졌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앞으로 5대 은행의 대출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변동금리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확대 방침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3.63~5.47%)가 변동금리(3.97~5.916%)를 밑도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은행들이 고정금리 상품에 각종 유인을 준다면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책적인 목적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에 우대금리를 많이 주고 있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며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또 대환을 통해 갈아탈 수도 있으니 당장 고정금리로 가지 않을 이유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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