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묻지마 흉기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 34세 이지현

입력
기사원문
이영실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경찰 “34세 이지현 살인 사건,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사건과 유사”충남경찰청이 ‘서천 묻지마 흉기살인’ 피의자인 이지현(34) 씨의 신상정보를 13일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렸다. 5일간 유예기간을 거쳐 이날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충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이지현은 지난 2일 오후 9시 45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 한 도로변에서 산책을 나온 A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살인 혐의로 이 씨를 구속 송치했다.

초기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가 사전에 흉기를 소지하고 특정 대상을 물색한 점과 살해 계획이 드러난 메모장 등을 바탕으로 계획범죄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씨가 범행 직전 남성으로 추정되는 행인의 뒤를 밟다 미수에 그치고 다시 돌아오는 정황도 포착했다.

충남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이 씨의 휴대전화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신변을 비관하는 글과 사람들을 살해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메모가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남성보다는 여성을 노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전 초등생을 살해한 교사 명재완(48)처럼 본인의 분노와 원망을 상대적으로 약한 타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표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그가 가상화폐(비트코인) 투자 사기 피해를 본 것이 직접적인 범행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범행을 시인하며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A 씨를 보자마자 찔러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 씨에 대한 반회적 인경장애(사이코패스) 검사도 별도로 진행됐다. 그가 일부 진술을 거부하는 등 방어적 태도를 보여 ‘진단 불가능’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들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씨는 범행 전까지 서천군 관내에서 장애인 도우미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