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또 이탈하나···박원석 등 전·현직 당직자 22명 “선거연합정당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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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09.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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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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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 22명의 전·현직 정의당 당직자가 9일 “선거연합정당 방침을 폐기하고 3지대 대안정당으로 노선을 전환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정의당 내 추가 탈당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의당 내 의견그룹인 ‘세번째 권력’은 선거연합정당 방침에 반대해 당을 떠나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 선택’을 창당한 바 있다.

박 전 의원 등은 “우리는 정의당이 오래된 경계와 관성을 넘어 과감한 정치적 확장과 재편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녹색당 등과의 선거연합정당 방침은 위기의 본질을 외면하는 미봉책일 뿐, 어떤 혁신의 길도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당의 책임 있는 공직, 당직을 맡았던 정치인, 활동가들로서, 대한민국의 제3당이 무책임한 소멸의 길로 치닫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마지막 충정을 담아 잘못된 노선의 폐기와 방향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 등은 “원칙도 명분도 실리도 없는 선거연합정당을 중단하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치재편의 길로 나가자”며 “양당 내부의 균열로 시작된 새로운 정치질서 재편의 움직임을 확고한 다당제 연합정치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정의당은 오는 14일 당대회, 오는 25일 당원 총투표를 한다.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다음달 3일 선거연합신당 창당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야권 내에서는 박 전 의원 등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탈당을 예고한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말 그대로 최후통첩”이라며 “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요 멤버들은 탈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빅텐트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빅텐트로 가는 길은 몇 단계가 있을 수 있다. 독자적인 창당 과정을 밟지는 않고, 창당 중인 곳과 논의를 함께 하거나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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