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주변 시세 4억원 안 넘고
대지 평당가 45만원인데
242평짜리 7억 5000만원에 매입
정대협은 2013년 9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을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조성에 쓰라고 10억원을 지정 기탁한 데 따른 것이었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주택은 연면적 195.98㎡(약 59평), 대지면적 800㎡(242평)으로 2012년 건축됐다. 정의기억연대는 16일 “건물(신축) 매입은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쉼터 주택에서 10여㎞ 떨어진 금광면 삼흥리에 있는 2층짜리 철근 콘크리트 구조 주택은 연면적 1124㎡(약 340평)에 2009년에 건축됐는데, 2012년 7월 3억 8000만원에 팔렸다. 정대협의 매입가는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은 비싸다.
정대협이 주택을 구매한 경위를 보면 7억 5000만원이란 가격은 더 수긍이 가지 않는다. 전혀 모르는 제3자로부터 매입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사대로라면 집을 지은 김 대표와 이 당선인은 안성신문을 매개로 아는 사이였다. 당시 쉼터 개소식 소식을 다룬 언론은 이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안성신문과 윤 당선인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수원시민신문 뿐이었다. 수원시민신문 기사는 윤 당선인의 남편이 쓴 것으로 돼 있는데, 사실 안성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었다. 이 당선인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에도 참여했고,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이 당선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영상 응원 메시지를 보내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김 대표는 16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내가 살려고 지은 집이고,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좋은 벽돌을 써서 열심히 지었다. 주변이랑 왜 비교를 하느냐. 그런 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원래는 8억~9억원을 생각했다. 더 비싸게 팔려고 했는데 이 당선인이 좋은 뜻으로 쓸 것이라고 하니까 팔았다”고 말했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대협의 주택 매입 석 달 전인 2013년 6월 같은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서 연면적 721㎡(약 218평)짜리 대지가 팔렸는데 매매가 1억원, 즉 평당 약 45만원이었다. 이를 쉼터 주택의 대지면적에 적용해보면 1억 890만원이다. 평균 최고 건축비를 100% 반영해 더해도 3억 5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유지혜 국제외교안보에디터, 안성=채혜선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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