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을 홍보 사진 짝퉁 논란
눈 대신 솜으로 설경 꾸며
할슈타트, 파리도 통째 재현
2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다퉁진 진산마을이 이상 고온에 눈이 내리지 않자 솜을 눈처럼 꾸몄다가 비난이 일고 있다.
중국 청두시 난바오산 관광 당국은 최근 ‘위챗’ 채널 공지를 통해 ‘난바오산 관광구의 스노우 빌리지 프로젝트는 ’춘절‘ 기간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릴 거라는 날씨 예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올 춘절에는 눈 마을을 재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솜(가짜 눈)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관광 당국은 ‘눈 쌓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솜을 구매했다’며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방문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모든 솜을 치워 원래 마을 모습으로 돌아갔다.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환불 조치도 즉각 단행했다. 해당 지자체는 “티켓 등의 환불이 필요하면 방문자 센터나 구매 채널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망 등의 위챗 채널을 통해 누리꾼들은 ‘사기성 마케팅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국은) 처벌해야 한다’, ‘실망만 했다’ 등 비난 일색이다.
여행지를 통째 베끼거나 만드는 ‘대륙 짝퉁 스케일’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를 본떠 만든 마을이 등장해 화제를 뿌린 적이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에 있는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동화 속 호수마을로 유명하다. 중국 국영 부동산업체가 한화 약 1조원을 들여 조성하면서 이름도 아예 ‘하슈타트어(哈施塔特)’라고 붙였다. 현지 할슈타트와 똑같은 분위기 재현을 위해 현지에 공무원까지 파견해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시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짝퉁표 작품’이다. 위치는 항저우 외곽 티엔두청. 프랑스 파리를 통째 복제해 놓고 있다.
해프닝도 있다. 2017년 프랑스 사진작가 프랑수아 프로스트가 티엔두청을 방문해 ‘가짜 파리’ 사진을 찍은 뒤, 파리로 돌아가 티엔두청 사진과 같은 구도로 진짜 파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후 전시회와 사진집 ‘파리 신드롬’(Paris Syndrome)을 통해 두 도시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수많은 관람객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