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사차원 책방과 빙글빙글 괴물〉: 아무도 찾지 않는 골목 빈터의 비밀 아지트에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난 사차원 책방! 미래에서 시간 이동으로 찾아온 이 사차원 책방 안에는 미지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모노크롬 하트를 찾아서〉: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책들이 모여 있는 무덤 책방. 1권만 출간되고 중단되고 만 《모노크롬 하트》를 찾아 슬언은 무덤 책방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무덤지기 할머니와 온갖 사연을 담고 있는 책들을 만난다.
〈핑크래빗백과 심야 책방〉: 밤과 밤 사이 당신이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는 곳. 책을 읽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곳에서 핑크래빗백보다 중요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갑자기 책방 유령〉: 책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아이 이든.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와 함께 책방에 갇힌 영혼 신세가 되고 만다. 책방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게 된 이든이 원래 몸으로 돌아갈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는데….
〈크리링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건프라에 푹 빠진 해환은 도벽 때문에 정학을 당하고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이사 첫날 들른 중국집에서 다시 크리링을 훔치고, 중국집 옆 간판도 없는 책방의 또라이 사장과 마주치게 된다.
우리 모두의 비밀 아지트!
소중한 꿈과 따뜻한 위로를 선물한
환상의 책방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가장 발전한 문명사회에서도 책은 최고의 기쁨을 준다. 독서의 기쁨을 아는 자는 재난에 맞설 방편을 얻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미디어의 발달과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책은 그 자리를 점점 잃어 가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 중에 서점에 찾아가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모르긴 해도 교재나 참고서를 살 때를 제외하고 서점에 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이에 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의기투합했다. 각자의 추억과 꿈, 상상을 담은 책방 이야기를 써서 기쁨과 위로를 선물했던 그 비밀 아지트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기로 한 것이다. 책방 주인의 개성이 곳곳에 스며들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동네 책방들, 거기엔 기다림이 있고, 희망과 기적이 있다. 알 수 없는 내일에 불안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생기를 잃어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정표가 되어 주고, 깜깜한 밤하늘의 별처럼 희망을 심어줄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거창하지 않더라도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아늑함과 신비로운 분위기에 잠시 취하고 훗날 추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공간,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있는 그곳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성지가 되어버린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1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서점은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앙드레 지드 등 많은 작가들에게 사랑 받았던 곳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서점은 겉으로만 보면 우리나라의 흔한 동네 책방과 같다는 것이다.
책방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작가와 독자가 일차적으로 이어지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꿈과 꿈이 이어진다. 〈사차원 책방과 빙글빙글 괴물〉에서는 자발적 아웃사이더인 미지와 미래에서 온 사차원 책방이 등장한다. 질문충이라 불리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놀림받던 미지에게는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재능이 있었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힘이 그것이다. 〈모노크롬 하트를 찾아서〉에서는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책들이 모여 있는 무덤 책방이라는 공간이 나온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 입은 슬언은 버려진 책들의 신세가 꼭 자기와 같아 우울해하지만, 비관하지 않고 스스로 이야기를 써내려갈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핑크래빗백과 심야 책방〉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받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핑크래빗백을 구하러 다니던 주인공이 심야 책방에 찾아왔다가 삶의 귀중한 지혜를 얻는 이야기다. 친구들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마음에 자기 의지를 포기한다면, 결과적으로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되리라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책방 유령〉은 책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아이 이든에게 책 읽는 기쁨을 선물하고, 〈크리링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자신에게 실망하고 어긋난 마음을 가진 해환이 좌절감을 극복하고 다시 꿈을 간직하게 되는 이야기다.
《환상의 책방 골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누군가는 여기에서 희망을 품고, 누군가는 위로를 얻고, 누군가는 추억을 담을 것이다. 우리의 삶과 일상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책방의 역할이 여기에 있음을 기억하자. 햇살 좋은 날, 환상의 책방 골목을 함께 거닐다 자신만의 환상 책방을 꼭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