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분 동안 붉은 달 맨눈 관측 가능
오늘 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皆旣月蝕) 현상을 국내에서 관측할 수 있다. 개기월식이 발생하면 달이 붉은 색을 띤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서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이 중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경우를 말한다. 부분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약간 어긋나 있어서 달의 일부만 가려진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부터 관측할 수 있다. 부분식은 오후 6시 8분 48초에 시작된다.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7시 16분 12초에 시작된다. 오후 7시 59분 6초가 되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이 관측된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 시점에 달 고도는 약 29도로, 동쪽 시야가 트여있는 곳에 있다면 맨눈으로 최대식을 볼 수 있다.
이어 오후 8시 41분 54초에 달이 지구 그림자를 빠져나오며 개기식이 끝난다. 이후부터는 부분식이 이어지다가 오후 10시 57분 48초에 월식 전 과정이 끝난다.
개기식 시작부터 오후 8시 41분까지 약 85분 동안은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빛을 볼 수 있다.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은 적색광 때문이다. 지구 대기로 들어오는 햇빛에 포함된 보라색, 파란색 빛은 파장이 짧아 쉽게 산란되지만, 적색광은 파장이 길어 달의 표면까지 도달해 달이 붉은 빛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번 개기월식에는 밤 8시 23분부터 태양계 7번째 행성인 천왕성이 달 뒤로 숨어 잠시 사라지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난다.
이번 월식은 아시아, 호주, 아메리카, 태평양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오는 2025년 9월 8일 다음 개기월식이 관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