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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PSAT 모의평가 언어논리 22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2. 오후 6:00

7급 PSAT 모의평가 언어논리 22번

공부하는 입장에서나 그냥 읽는 입장에서나 꽤 흥미로운 소재다. 특히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꼭 챙겨야 할 게 있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배경지식: 유비논증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을 강화하는 것"을 물었으므로 유형 확인은 쉽고, ㉠의 위치로 먼저 이동해 그 문장을 읽는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이것은 합당한 비판이 아니다.

㉠ 문장에 뚜렷한 정보가 들어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앞 문단의 내용을 이어받는 문장이므로, 결국 첫 문단부터 읽어야 하겠다. 위로 돌아가자. 1문단은 ㉠이 반박박하는 대상이지 읽어내야 할 논증 그 자체는 아니므로, 과하게 열심히 읽으면 안 된다.

1977년 캐나다의 실험에서 연구진은 인공 조미료 사카린이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밝히려고 약 200마리의 쥐를 사용해 실험했다. 실험 결과가 발표되자 그 활용의 타당성에 관해 비판이 제기되었다. 투여된 사카린의 양이 쥐가 먹는 음식의 5 %로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인간에게 그 양은 음료수 800병에 함유된 사카린 양인데, 누가 하루에 음료수를 800병이나 마시겠느냐는 비판이었다.

사카린이 인간에게 발암물질인지를 밝히기 위한 쥐 실험에서, 투여된 사카린의 양이 너무 많아 실험 결과 활용의 타당성을 비판했다고 한다. 이게 합당한 비판이 아니라는 게 ㉠이므로, ㉠은 곧 "사카린이 인간에게 발암물질인지를 밝히기 위한 쥐 실험" 결과 활용은 타당하다, 내지 타당성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아직 논지밖에 확인하지 못했고 논지도 너무 단순해 별 내용이 없으므로, 이어지는 논거들을 확인해보자.

물론 인간에게 적용할 실험 결과를 얻으려면 인간이 사카린에 노출되는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여 실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상적인 환경에서 대개의 발암물질은 유효성이 아주 낮아서 수천 명 중 한 명 정도의 비율로만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발암물질의 유효성은 몸에 해당 물질을 받아들인 개체들 가운데 암에 걸리는 개체의 비율에 의존하는데, 이 비율이 낮을수록 발암물질의 유효성이 낮아진다.

"물론" 문장은 약하게 넘어간다. A라고 말한 누군가에게 ~A라고 반박할 때, A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그것을 (자기 주장으로) 반박하는 전개 방식은 흔하다. "물론"은 그럴 때 제법 많이 쓰는 표현이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발암물질의 유효성이 아주 낮아서, 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물론 발암물질의 유효성이 낮아도 그 피해는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효성이 매우 낮은 경우라도, 관련 모집단이 수천만 명이라면 그로 인해 암에 걸리는 사람은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암물질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동물 실험은 최소한 수만 마리의 쥐를 이용한 실험을 해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쥐를 이용해서 실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모집단을 왕창 키워야 유효성이 낮은 발암물질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텐데, 동물 실험에서 그렇게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려면 막대한 양의 쥐가 필요해서 불가능하다는 게 첫 번째 논거다.

이럴 때 택하는 전형적인 전략은 실험 대상의 수를 줄이고 발암물질의 투여량을 늘리는 것이다.

첫 번째 논거에 이어, 3문단 첫 문장에서 곧장 다음 논거를 준다. (그런 실험은 불가능하니까) 실험 대상의 수를 줄이고 투여량을 늘리는 게 전형적인 전략이라는 것. 이어지는 예시는 굳이 읽지 않고 넘어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논거를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발암물질의 투여량을 늘리면 실험 대상의 수를 줄이더라도 유의미한 실험 결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사카린 투여량이 너무 많아서 쥐 실험 결과 활용의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1) 발암물질은 유효성이 낮아서 엄청난 양의 쥐를 실험에 써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고,

2) 그럴 때 실험 대상의 수를 줄이고 투여량을 늘리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합당하지 않다(㉠).

정도가 머리에 남는다. 선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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