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 경우, 2006년부터 동결됐던 모집 정원을 내년도 대입에서 2000명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대와 의대 정원이 계획대로 조정되면 2006년 이후 의대 정원이 교대를 역전하는 첫해가 된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5058명으로 늘어나는 반면, 교대는 3387명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교대생들은 대부분 감원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대생 적체’로 인해 교대를 졸업해도 교사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교사 임용 합격률은 47.8%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으며, 임용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하는 지역도 있다. 지난달 15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대생 2941명 중 85.9%가 “교대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기에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입학(전공자율선택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입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무전공 입학 정원을 확대하려면 다른 학과·학부의 정원을 줄이는 등 전방위적 학사 개편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 수험생들에겐 의대 증원보다 무전공 선발 방식이나 규모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학과별로 모집정원이 다 바뀌고 합격선도 예측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당장 내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정원 조정이 입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대입 4년 예고제가 아니라 5개월 예고제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