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소식 알려달라” 호소했던 모친, 사망 사실 밝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인 20대 여성 샤니 룩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샤니는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에 갔다가 의식을 잃은 채 반나체 상태로 트럭에 실려 가는 장면이 공개돼 대중의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
3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샤니의 어머니 리카르다 룩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리카르다는 “샤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라면서 샤니는 이미 지난 7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리카르다는 샤니가 하마스의 최초 공격 당시 머리 부분에 총격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은 끔찍하지만 “적어도 고통을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샤니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두개골 조각이 어디에서 발견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리카르다는 지난 9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딸의 납치 사실을 알리며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제발 도와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샤니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의 음악 축제에 참여한 후 실종됐다. 이후 SNS에 올라온 동영상에 샤니의 모습이 포착됐다. 동영상을 보면 샤니는 옷이 다 벗겨져 반나체인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트럭 짐칸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이 그에게 침을 뱉기까지 했다.
샤니는 여러 차례 독일 라벤스부르크의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온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자다. 샤니를 비롯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들은 239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실종자는 4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