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나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수영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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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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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7일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7일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62) IAEA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나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그 안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서 안정성을 증명하겠다는 정치인이 있는데, 그 정도로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테이블 위의 물을 가리키며) 저기에도 삼중 수소가 들어있다. (처리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모든 국제적인 기준 이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기구인 IAEA와 전문가들이 보고서를 발표한 후에도 한국에선 반대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7일 IAEA 보고서를 존중하는 한편 안전장치 점검 주기 등 일부 사안에 대한 보완을 일본에 권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특히 야당인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며 "IAEA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 입국한 그로시 총장이 김포공항에서부터 거센 시위대를 마주한 이유다. 그로시 총장은 이에 대해 "놀랍지 않았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깊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실체적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한국의 제1야당에서는 오염수 방류 반대 청원을 시작했다. 논리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대해 "정치인들이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이 문제를 이슈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핵 시설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그로시 총장은 "후쿠시마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IAEA는 2009년에 북한으로부터 ‘사찰단은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후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북핵 문제, 이 나쁜 현실에 이미 익숙해져서 큰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여기(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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