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 반등했던 헬리오시티, 34평 호가 16억원 대로 재하락

입력
수정2023.02.26. 오후 4:10
기사원문
박순원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12월 15억9000만원

1.3부동산 대책 발표에 1월 18억원으로 반등

매물 적체로 호가 16억원 대로 다시 떨어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박순원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반등했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값이 다시 하락 추세에 놓였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중순 18억원에 팔려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최근 호가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26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 매물 호가는 16억원 대부터 형성돼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5억9000만원에 팔린 뒤 지난달 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18억원까지 상승했던 곳이다. 헬리오시티는 송파구 가락동 일원에 위치한 9510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헬리오시티에선 지난달 총 20건 이상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이 아파트 매매 계약 체결 건수가 총 76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월 한 달간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한 데 이어 1.3부동산 정책을 통해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지역을 부동산 규제에서 해제하면서 매수세가 붙은 영향이다.

이 결과 헬리오시티 실거래가는 한달새 3억원이 뛰었고, 강남구·서초구 일대에서는 아파트 최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전용 84㎡는 33억5000만원에 팔리며 종전 최고가(29억7000만원)를 경신했고, 강남구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도 20억8000만원에 팔려 종전 최고가(17억3000만원)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매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헬리오시티 호가는 다시 낮아지는 추세다. 이날 기준 헬리오시티 84㎡ 매매 매물량은 770여건으로 2019년 입주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와있다. 매물이 쌓이다 보니 매수자 우위 시장도 지속되는 추세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량도 그만큼 늘었다"며 "매수자의 구입 의사가 확실하다면 현재 호가보다 낮춘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40% 가량이 강남권에 집중돼 있는 점도 헬리오시티 매매 호가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부동산114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1만여 가구다. 다음달 강남구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3375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8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2990세대, 이듬해 1월에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6702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급매물이 다소 줄어든 것은 맞지만, 고금리가 여전해 시장 분위기가 즉각 반전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1.3 부동산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집값 하락 시기를 다소 늦추긴 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