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로벌 톱4 빅테크도 `LK-99` 연구팀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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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08.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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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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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실험 영상 캡처
"전쟁이란 표현이 맞다. 미국과 중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톱4 빅테크 중 한 곳이 LK-99 연구팀을 구성하고 교대근무까지 하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신물질 'LK-99'에 대해 세계 각국의 연구그룹이 이론연구와 재현 실험연구에 뛰어든 가운데, 논문 저자 중 한명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 연구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LK-99 연구가 특허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지만 특허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는 사상이기 때문에 실험 데이터가 없어도 출원할 수 있다. 이런 것은 미국이 가장 강하다"면서 "지금은 (재현 실험 등에서) 중국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은 글로벌 컴퍼니들도 공개를 하지 않은 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 이름을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IT 기업 중 하나"라고 했다.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4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중 한 곳이냐는 물음에 "그중에 있다"고 했다.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일 경우 전자기로 움직이는 모든 산업과 생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기저항 0이나 반자성 특성 중 하나만 충족해도 막대한 신시장이 열릴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인력자원, 기술력을 무기로 IT뿐 아니라 모빌리티, 우주,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물질로서 LK-99의 특성이 확인되면 전 산업에서 기반기술로 쓰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빅테크는 자본력과 기술력, 컴퓨팅 능력, AI(인공지능)까지 동원해서 물질의 특성을 신속하게 알아내고 응용시장을 만들 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 연구교수 ETRI 제공
김 교수는 구체적인 기업명은 밝힐 수 없다면서 해당 기업이 교대근무를 하면서 최대로 노력을 하고 있고, LK-99가 연구주제라고 했다.

LK-99 계열 물질로 미국과 중국에서 특허출원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밀인 만큼 밝힐 수 없다"면서도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먼저 출원을 했더라도 헛점을 빠져나갈 수도 있다. 전쟁이란 표현이 맞다"고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LK-99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APL에 투고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 교수는 "학술지 심사위원들은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타당한가 아닌가 정도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LK-99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을 빼면 특허 발명자에서도 빠져 있고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도 없다. 그는 "초전도 메커니즘에만 관심이 있다. 그것만 성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 기술에 대해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중소기업이 발판을 만들고 시장이 만들어진 후 돈이 되겠다 하면 뛰어든다. 대량생산을 좋아하니 물량을 주면 좋아한다. 새로운 것은 못한다"는 김 교수는 "한국은 1등 하는데 익숙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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