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풀라인업 내년까지 조기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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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30.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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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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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계획보다 3년 앞당겨
경차·다목적 차량 등 6종 투입
현대차가 2025년까지 예정한 전기차 풀라인업을 3년 앞당겨 2022년까지 구축한다. 빨라진 전기차 전환 전략에 따라 내년까지 경차부터 다목적 차량 등 여러 장르의 신규 전기차 6종을 투입한다.

현대차가 2022년까지 신규 전기차 6종을 내놓는다.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콘셉트 모델.

현대차는 최근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전기차 사업 전략을 소개하면서 내년까지 신규 전기차 6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2035년 유럽 전기차 전면전환 전략 발표 이후 신차 개발과 양산 일정을 구체화해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4월 전기차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12종 이상의 전기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보다 3년 단축한 것이다. 현대차가 신규 전기차 개발과 양산 일정을 3년이나 앞당긴 것은 이례적이다. 신차 하나를 개발하려면 기획부터 양산까지 4~5년에 걸쳐 수천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한다. 쉽지 않은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경쟁사보다 빨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배경에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뼈대가 되는 전용 플랫폼 E-GMP와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차종이 늘수록 개발비 상쇄와 비용 절감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가 해외 주요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표한 전기차 사업 전략 자료.

계획에는 초소형 차급(A세그먼트)부터 대형 차급(E세그먼트), 경상용차(LCV)까지 6종이 포함됐다. 6종이 나오면 아이오닉과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6종에서 12종으로 두 배 늘어난다. 신차 6종 가운데 올해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60(C-CUV), 내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오닉 6(C-세단) 등 2종은 차명과 일부 사양이 공개됐다.

나머지 4종은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신규 차종이다. 4종은 초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A-CUV),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B-SUV),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D-SUV), 다목적 전기차량(MPV EV)이다. A-CUV는 캐스퍼급 전기차, B-SUV는 코나 EV 후속 모델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D-SUV는 현재 개발이 한창인 아이오닉7으로 예상된다. MPV EV는 개발이 처음 알려진 신차로, 스타리아 기반 전기차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6종 외에도 기존 차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파생 전기차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발표한 전기차 시장 전망 자료.

다만 이번 투자 전략 발표에서 향후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높이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HEV 포함) 1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3.8%, 완성차 업계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6일 독일 IAA모빌리티 행사 현장에서 2045년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 유럽에서 2035년, 기타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의 전동화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네시스도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수소차(FCEV)를 포함한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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