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올라도 실질금리 2년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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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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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뛰어
8월기준 -1.42%… 예금해도 손해


최근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이자율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대폭 오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에 예금을 맡긴 가계는 사실상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 2.98%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4.4%를 뺀 실질금리는 -1.42%다. 은행에 예·적금을 새로 들었다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한 것이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명목금리 중 하나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올해 1월만 해도 1.65%에 불과했지만,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8월에는 3%에 육박했다. 아직 8월과 10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9월 이후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예·적금 금리가 높아졌다고 해도 물가 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이다. 당분간 5∼6%대 고물가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올해 연간 실질금리도 마이너스로 집계될 전망이다. 실질금리는 수신금리가 10%에 달했던 1990년대 중반 5∼6%대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0∼1%대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물가 상승이 시작된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가중평균금리 자료가 작성된 1996년 이후 이런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해는 2011년(-0.31%), 2017년(-0.34%), 2021년(-1.42%) 세 차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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