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기준 -1.42%… 예금해도 손해
최근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이자율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대폭 오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에 예금을 맡긴 가계는 사실상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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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연합뉴스 |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명목금리 중 하나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올해 1월만 해도 1.65%에 불과했지만,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8월에는 3%에 육박했다. 아직 8월과 10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9월 이후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예·적금 금리가 높아졌다고 해도 물가 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이다. 당분간 5∼6%대 고물가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올해 연간 실질금리도 마이너스로 집계될 전망이다. 실질금리는 수신금리가 10%에 달했던 1990년대 중반 5∼6%대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0∼1%대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물가 상승이 시작된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가중평균금리 자료가 작성된 1996년 이후 이런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해는 2011년(-0.31%), 2017년(-0.34%), 2021년(-1.42%) 세 차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