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온도 12억→14억원대로
대출금리 인하·바닥인식 확산
실수요자 '갈아타기' 나서서울 강남과 가까워 ‘준강남’으로 불리는 강동구와 동작구 아파트값이 최근 올초 최저가에 비해 2억~3억원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신고가보다 여전히 낮은 가격이지만 집값 반등세가 강남권 주변 지역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도 이달 들어 매매가가 14억원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이 단지도 한때 19억8000만원(작년 4월)까지 올라 ‘비강남권 20억 클럽’을 눈앞에 뒀다가 올초 12억원대로 추락했다.
서초구와 붙어 있는 동작구 신축 아파트값의 반등세도 나타나고 있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작년 2월 신고가 25억4000만원을 기록한 이 단지는 1년 새 18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20억원 이상에 거래된 건 작년 5월(21억원) 후 10개월 만이다.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1차 전용 84㎡도 이달 초 14억2500만원에 계약돼 한때 13억원대까지 내려갔던 매매가를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7일 기준) 동작구 아파트값은 한 주 전에 비해 0.03% 올라 서초구(0.04%), 송파구(0.04%), 강동구(0.01%)와 더불어 상승지역 네 곳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25개 구 중 나머지 21개 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송파·강남·강동구 등을 묶은 동남권 아파트값은 0.02% 올라 작년 5월 마지막 주 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최저 연 3%대로 떨어지는 등 자금 부담이 줄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했던 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급매가 많이 쌓였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주요 단지에서 급매가 소진된 후 반등 거래가 잇따르는 것처럼 주변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고가에 비해 30~40% 정도 빠진 가격대를 바닥 수준이라고 판단한 실수요자가 갈아타기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