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영공 침범 5시간 넘었는데… 우리 공군기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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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26.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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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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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헬기 등 전력 투입했지만 아직 격추 못해
대응출격한 KA-1 경공격기 1대 이륙 중 추락사고
26일 오전 11시 40분쯤 강원 횡성읍 반곡리의 한 농지에 공군 제8전투비행단 KA-1 공격기가 추락, 출동한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2022.12.26/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지만, 우리 군은 5시간 넘게 이를 격추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관련 대응을 위해 출격한 우리 공군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부터 경기도 북부 일대 상공에서 무인기 항적 여러 개를 포착해 대응했다. 이들 북한 무인기는 MDL를 넘어 인천 강화군과 경기 김포·파주시 인근 우리 영공에까지 진입했다.

이들 무인기는 직선으로 남하한 게 아니라 유턴을 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항적을 보였으며, 우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 인근 상공까지 날아온 경우도 있었다고 군 당국이 전했다.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서울 지역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들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따라 경고방송·사격을 실시한 뒤 전술조치를 위해 즉각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했다. 그러나 아직 북한 무인기가 격추됐단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우리 군에 포착된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군의 관련 대응이 수 시간째 지속되면서 북한이 항공촬영 목적의 정찰용 무인기가 아닌 공격용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면 '우리 측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군의 격추 시도를 피해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중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의 비행 중 고도 변경 등 때문에 우리 탐지자산에 그 항적이 100% 포착되는 상황이 아니어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격추를 위해 실탄을 발사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포획 등 차선책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과정에선 오히려 우리 군 전력이 피해를 입는 일도 벌어졌다. 오히려 우리 군 전력이 피해를 입었다.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출격한 공군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경공격기 1대가 이륙 중 강원도 횡성 일대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난 것이다. 그러나 추락 기체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다행히 비상탈출에 성공했다고 공군이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격추를 위해 실탄을 발사할 경우 민간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포획 등 차선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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