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블라디미르 푸틴을 포함해 몇몇 러시아 당국자가 '러시아가 협상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라는 점을 시사했다"라고 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12일 튀르키예(구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면담을 앞두고 '협상 중재'를 언급하는 등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현재 러시아 정권과 협상할 공간이 없다고 못박은 상황이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이 말을 해야겠다. 이번 경우에는 행동이 언어보다 더 강력하게 말한다"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강제 병합 및 이를 위한 주민투표, 부분 동원령, 핵무기 사용 위협, 민간인 공격 등을 지적했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러시아의 행동에는 선의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욕이 없다"라며 "이 전쟁이 협상 테이블에서 끝나리라 믿지만, 러시아는 선의로 마주앉아 관여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향후 러시아의 테러지원국 지정 가능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우크라이나 당국과 접촉할 때마다 테러지원국 지정을 고려할 만한 사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의회에서 고려되는 법안이 있다"라며 "우리 행정부는 이 법안과 관련해 의회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테러지원국 지정이 최선의 방법인지에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아울러 "러시아는 자주국가를 지도에서 지워버리거나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고 다른 국가의 영토를 자신 것처럼 장악할 수는 없다"라며 러시아의 최근 불법 영토 병합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리라고 했다.
아울러 "한 남자가 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를 끝낼 수 있다"라며 "러시아가 전투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철수하면 전쟁은 끝난다"라고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전투를 중단하면 우크라이나가 끝난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전쟁을 즉각 끝낼 수 있고, 끝내야 한다"라며 "그는 홀로 (전쟁의) 시작을 결정했고, 홀로 계속하기를 결정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