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면마다 드러난 '대통령실'‥수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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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03. 오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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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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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채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어제 국회를 통과했는데요.

찬성 여론이 높은 '채 상병 특검법'을 대통령실은 왜 반대하는지,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은 채 상병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외압의 배경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가 지목됐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작년 8월)]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바로 국방부 장관한테 연락해 꽝꽝꽝꽝 했다고 하길래…내가 정확히 '사령관님 VIP가 얘기한 거 맞냐' (사령관이) 고개를 끄떡끄떡하시더라고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했지만, 대통령실은 사건 국면마다 등장합니다.

대통령실은 두 차례 해병대 수사단 자료를 받아갔습니다.

수사 계획서와 조사 결과가 담긴 언론 브리핑 자료를 건네받아 수사의 처음과 끝을 꿰뚫었습니다.

작년 7월 31일,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결재했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하루 만에 마음을 바꿔 언론브리핑을 취소하라고 지시한 날, 지시 직전 일반전화 한 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발신지는 용산 이태원로, 가입자명은 대통령실이었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지난 3월)]
"<아니, 대통령실 통화하셨는데 누구랑 통화하셨던 거예요?> 아니 대통령실 그거는 얘기했잖아. 접촉한 게 없다고."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경찰에 전화해 사건 기록 회수를 미리 조율했고, 같은 날 상관인 이시원 비서관은 국방부 법무참모와 통화했습니다.

대통령실은 VIP 격노설 등 외압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작년 8월)]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된 군의 수사 결과가 대통령께 보고됐습니까?"

[이관섭/당시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작년8월)]
"보고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검법은 국방부와 해병대 사령부는 물론 대통령실도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수사 향방에 따라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물론 더 윗선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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