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있는 한 LPG 가스 충전소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폭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된다.
16일 오후 5시29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 LPG 충전소에서 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충전소 관계자와 고객 등 8명이 온몸 또는 신체 일부에 2∼3도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다친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영상에는 상당했던 폭발 위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SBS가 이날 입수해 보도한 충전소 내부 영상을 보면 폭발 발생 직후 내부가 온통 화염에 휩싸인다. 목격자들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큰 소리와 진동이 있었고 불기둥이 하늘까지 치솟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건너편 도로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도 폭발과 함께 충전소 전체가 거대한 불길에 뒤덮이는 모습이 찍혔다.
폭발은 충전소 뒤편 용기 저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충전소에는 택시 등 대여섯 대의 차량이 충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압 인력 60여 명과 소방차 28대를 동원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불은 충전소 충전장치와 가스 운반용 대형 탱크로리 등을 태운 뒤 23분 만인 이날 오후 5시52분쯤 진화됐다.
진화를 마친 소방당국은 추가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주변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관할 서구청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자가 가스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화재로 주변 훼손이 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충전소 내부에 누출된 가스가 화기와 접촉하면서 폭발이 일어났거나, 관련 장치·장비 이상 등으로 화재가 생겼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소방 등 관련 기관과 함께 17일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