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유족을 사칭해 각종 후원을 받은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오늘(15일) 서울 용산 경찰서는 전날 삼각지역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을 사칭한 50대 여성 A 씨와 그의 아들 10대 B 군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추모공간에서 '가족이 참사로 사망했다'라고 밝힌 뒤 의류와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0일 추모 공간에 방문한 배우 정우성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의 도 넘은 거짓말은 전날 일부 인터넷 매체가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모자에게 도움을 주던 사람들이 희생자 명단을 확인한 후 이들이 유족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 동행해 조사했습니다.
이들 모자는 조사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으며 "배가 고프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득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선 귀가 조치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