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사, ‘빈곤 포르노’ 논란에 “지나친 정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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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4.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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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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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사, 국내 영자신문과 인터뷰
“배우자 프로그램 참여 의무 아냐
김 여사의 지원과 친절, 감사하게 생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났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다음날 방문했다. 대통령실 제공

주한 캄보디아 대사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집 방문 이후 불거진 ‘빈곤 포르노’ 논란과 관련해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됐다”며 “우리는 김 여사의 친절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코리아타임스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문화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게 의무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찌릉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에 방문했을 때 공항에 나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등 정상회의 준비를 했었다.

윤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병원을 방문했고 다음날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의 집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의 배우자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외교적 결례이며,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이 배우 오드리 헵번의 과거 봉사사진과 유사하다며 비판해왔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이 ‘김 여사가 사진 촬영 당시 2~3개 조명까지 설치했다’는 의혹도 제기하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선청성 심장질환 환아 집을 방문한 모습. 대통령실 제공

찌릉 대사는 이 같은 ‘빈곤 포르노’ 논란에 대해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 이슈화’하고 있다”며 “저의 입장에서는 김 여사가 이번 방문에서 정말 캄보디아를 보고 문화를 배우고 싶어 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병원 방문은 김 여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 대한 그녀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부인 분 라니 여사도 좋은 목적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다고 찌릉 대사는 덧붙였다. 이어 “시간을 내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원을 해준 (김 여사의) 친절에 매우 감사 드린다”고 했다.

지난 11일 윤 대통령과 훈센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개발 협력 등이 논의 됐다. 찌릉 대사는 “캄보디아는 농산물에 집중하는 나라”라며 “한국의 식량 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찌릉 대사는 윤 대통령이 자유·평화·번영을 3대 비전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역내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촉진하는 모든 아이디어를 환영한다”며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더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해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도를 했고 회의가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됐음을 느꼈다”며 “모든 참가국 대표단들이 만족했고 논의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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