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 정부내의 위치나 상징성, 종로라는 지역구가 한국 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까지 고려할 때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 이슈도 이런 논의를 가열시키고 있다. 만약 연말쯤 탄핵 가결정족수(재적의원 298명의 과반인 150석 이상)를 단독으로 맞출 수 있는 ‘168석’ 민주당이 실제 이를 이행하면 한 장관은 헌법재판소 판단까지 6개월간 발이 묶여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기한(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 석 달도 남지 않은 점도 출마설을 키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 입장에서 보면 내각에 남을지, 선거에서 유권자 판단을 받을 지에 대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만약 종로에 공천받아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낙선하면 정치적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종로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뚜렷한 정치적 활로를 찾지 못하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20대 총선에서 종로에 도전했다가 낙선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권 관계자는 “종로에서 당선되면 차기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지만, 첫 선거에 도전하는 한 장관 입장에서는 낙선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곳으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
여권 지도부 인사는 “아직 한 장관은 출마에 대해서 뚜렷한 결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막판까지 선거 전망을 살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