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9월 銀가계대출 첫 감소...정기예금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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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3.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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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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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9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했다. 9월 기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첫 감소다. 반면 은행 정기예금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1조2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전달 소폭 증가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감소 전환한 것으로 관련 통계 속보를 작성한 2004년1월 이후 9월 기준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1000억원 크게 줄었다. 통계 이래 9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과 같은 대출규제 영향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9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전달(1조6000억원 증가)보다 축소됐다. 9월 기준으로 통계 이래 두번째로 적은 증가폭이다. 주택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다소 줄어들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실제 전세대출자금의 경우 9월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인 8월 9000억원, 7월 1조1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증가규모가 점차 줄어든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회 기준 8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1만7000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4만3000호로 전달보다 감소했다.

반면 9월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9조4000원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6월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실제 대기업대출은 전달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통계 이래 9월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라 기업의 대출 활용이 지속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및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4조7000억원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9월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해 무려 36조4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32조5000억원 증가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규제비율(LCR) 제고를 위한 자금유치 노력과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자금 유입이 이어진 영향이다.

황영웅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빅스텝(0.50%p 금리인상) 등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은행 정기예금 증가폭이 역대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은행수신 유입액도 2021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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