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계엄 직전 ‘와이프도 몰라…화낼 것’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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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30.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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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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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덕수·이상민에게 한 발언 진술 확보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전에 ‘김건희 여사도 계엄 계획을 알지 못한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김 여사가 국정에 광범위하게 관여한다는 의혹이 그동안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12·3 비상계엄은 김 여사도 알지 못한 채 비밀리에 기획·추진된 ‘친위 쿠데타’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밤 9시께 대통령실에 도착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비상계엄 선포 계획) 이거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비서실장도 모르고 수석도 모른다. 와이프가 굉장히 화낼 것 같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실제로 대통령실 참모들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김 여사의 비상계엄 관여 여부는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 없었다. 검찰 수사 결과,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부터 측근들에게 비상계엄 선포 뜻을 밝혔고 지난해 8월과 10월 관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과 식사를 하면서 ‘비상대권’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저에서도 ‘내란 모의’가 이뤄진 셈인데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김 여사도 모르는 비상계엄’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이) 길지 않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탄핵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무회의 직전에야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알게 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회의 직전 국무위원들에게 “지금이 어느 때인데 비상계엄이냐”며 반대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어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윤 대통령을 따로 만나 만류했지만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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