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男 배구 '61년 만의 수모'…인도·파키스탄에 져 조기 탈락[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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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9.2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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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강 토너먼트에서 51위 파키스탄에 셧아웃 패배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수비 실패 후 코트에 넘어져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오싱·서울=뉴스1) 이재상 서장원 기자 = 그야말로 '대참사'다. 금메달은커녕 12강 토너먼트도 뚫지 못했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도 전에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FIVB랭킹 27위)은 22일(한국시간)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12강전 파키스탄(51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졌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던 '임도헌호'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꼽혔던 인도(73위), 파키스탄에 내리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공식 개막하지만 한국은 7-12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굴욕을 겪었다. 남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것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2년 만이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임도헌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준 후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0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인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임도헌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까지 포함시키며 최상의 라인업을 꾸렸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나경복(국방부), 전광인(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은 모두 100% 컨디션이 아닌 듯 부진했다.

인도가 마음먹고 중앙만 노렸을 정도로 허술한 미들블로커진은 부끄러울 정도였다. 김규민, 김민재(이상 대한항공), 김준우(삼성화재)가 자리했던 중앙은 상대의 공격을 전혀 차단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랭킹도 없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으나 파키스탄을 넘지 못하며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상대 좌우 쌍포인 무라드 칸과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를 전혀 막지 못했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나경복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 한 달 전 아시아배구연맹 아시아선수권(3-1 승)에서 상대해 봤지만 학습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파키스탄이 시종일관 우리를 압도했다.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 수치스러운 결과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의 몸값만 봐도 상대와 비교할 수 없다.

총 보수 기준으로 한선수(10억8000만원), 정지석(9억2000만원), 나경복(8억원), 허수봉(8억원), 전광인(7억원), 김규민(5억500만원), 임동혁(5억원) 순이다.

최근 대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임도헌 감독의 전술 부재도 뼈아팠다. 최근 몇 년 간 세대교체를 하고도 정작 이번 대회에는 젊은 선수들은 빠졌다. 그렇다고 딱히 베테랑들이 몫을 해준 것도 아니었다.

역대급 '참사'를 겪은 한국 남자 배구는 뼈아픈 반성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팀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배구는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20일 오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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