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철수 중에 옥수수씨까지 약탈…"2억7000만 달러 상당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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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14.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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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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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해바라기씨 10만t 훔쳐…트랙터 등 파종 장비 약탈도
헤르손 노보리스크 일대 농업공장 파괴…닭 470만 마리 폐사
[헤르손(우크라이나)=AP/뉴시스]러시아군이남부 요충지 헤르손시(市) 철수한 뒤 드러난 미콜라이우 인근의 황폐화 된 해바라기씨 재배 농장의 모습이다. 2022.11.1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군이 남부 요충지 헤르손시(市) 퇴각 과정에서 10만t 가량의 해바라기와 옥수수 씨앗은 물론 농기구까지 대거 약탈해갔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렉시 혼차렌코 오데사 지역 하원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헤르손 노보리스크 일대의 우크라이나 농업 기지를 파괴하고 약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점령군들은 연료와 파종 장비, 6000만 달러(약 795억원) 상당의 식물 보호 제품, 10만t 가량의 해바라기·옥수수 씨앗 등 농업 기지 내 거의 모든 것을 훔쳤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저지른 약탈과 파손 등으로 인한 피해액은 2억5000만~2억7000만 달러(약 3308억~3573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혼차렌코 의원은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토지 경작용 트랙터, 씨앗·농약 살포용 무인항공기 등을 약탈해갔으며, 유럽 최대 규모의 가금류 공장 초르노바이우스카도 파괴했다. 해당 공장에서 사육 중이던 닭 470만 마리가 폐사했다.

개전 후 8개월 여만에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헤르손시 면적은 135㎢ 가량에 달한다. 경기도 시흥시 전체 면적(135.8㎢)과 비슷하다. 드니프로 강(江) 북쪽에 넓은 곡창지대가 조성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월까지 오데사항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수출을 지속적으로 막아왔다. 우크라이나군의 흑해함대 공격을 이유로 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했다가 국제사회 비난 속에 복귀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농업을 타깃 삼아 식량 수출을 막으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헝거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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