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완화 앞두고 거래 순증
경매시장은 고금리 등 영향 저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분양권·경매 시장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분양권 시장은 전매제한 규제 완화를 앞두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고금리 상황으로 경매 시장은 개선 조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2월(계약일 기준) 전국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은 3817건으로 집계됐다. 3월에는 현재까지 2727건을 기록 중이다.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해 9월(1645건)부터 10월(1805건), 11월(2383건), 12월(2500건), 올해 1월(2949건) 등 매달 늘어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하나 일정 부분 할인 분양 등이 이뤄질 경우 거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대출금리 인하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데다, 전매제한 규제까지 완화되면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거나 미래 가치가 있는 단지 위주로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매 시장은 여전히 가라앉은 상황이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3.1%, 낙찰가율은 79%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지난 1월 44%에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는 서울보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더 낮았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6%, 낙찰가율은 68.2%였다. 경기 아파트는 낙찰률 30.3%, 낙찰가율 74.2%로 조사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분양권 시장은 전매제한 등 규제 완화 효과를 직접 받지만, 경매나 매매시장의 경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고금리 등으로 아직 문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경매와 분양권 시장 회복에 시차가 있다”며 “아직 금리가 높고 우량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 (경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