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전 중재’ 제스처에도… ‘대러 무기 판매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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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쟁 1년 맞아 “대화 재개해야”
바이든 “불법 침공, 협상 대상 아냐”
서방선 “드론·대포 지원 협의” 보도
美 CRS “이중용도 물품 이미 제공”

中 “뜬구름 잡는 소리” 강력 부인
젤렌스키 “習 만날 계획” 설득 시사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중재하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국제 사회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 등을 제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가격 등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독일 슈피겔도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공격용 드론 100대를 러시아에 파는 문제를 논의 중이며 4월 중 아랍에미리트 등을 통해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포를 제공하는 문제를 러시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한 이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품목까지 적시된 보도가 서방 국가 주요 매체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측은 “뜬구름 잡는 소리이자, 중국에 대한 모욕이고 먹칠에 지나지 않는다”며 무기 지원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다.

중국이 살상무기를 직접 러시아에 지원하진 않고 민간 기업을 활용해 제3국을 거쳐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용도 품목을 제공하려 한다는 분석은 점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24일 공개한 ‘중국-러시아 관계’ 보고서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물품을 이미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일부 무역 데이터는 일부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물품을 제공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살상 이중용도 형태의 지원이 중국 기업들로부터 있었고, 이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무기 지원 의혹과 맞물려 중국 외교부가 전쟁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 문서는 미국과 서방측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문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빨리 종전을 위한 직접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입장문에 대해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전쟁인 이 전쟁의 결과를 협상하겠다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문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대화 재개와 휴전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키이우=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뤄질 경우 당사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반응은 좀 달랐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을 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과 세계 안보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단 한 곳(러시아)을 고립시기키 위해 모두를 뭉치게 하는 것”이라는 조건을 붙여 시 주석을 설득해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의도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중국이 공정한 평화에 관심이 있다고 믿고 싶으며, 이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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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귀전 기자입니다. 전국 구석구석, 전 세계 곳곳의 풍광과 이야기, 맛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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