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버럭준표’ ‘홍카콜라’ 별명 얻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63) 캠프는 최근 그에게 ‘홍보용 별명’을 하나 붙였다.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다. 속이 ‘뻥’ 뚫리게 하는 발언을 ‘사이다’라고 하는 요즘의 말을 바꿔 만든 말이다. 직설적 화법을 구사하는 그의 기질을 부각시킨 것이다.
홍 후보와 가까운 한 인사는 “홍 후보는 말을 할 때 주저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주장을 하면 속으로 곱씹지 않고 즉각 받아친다”고 했다. “그 말이 상당히 논리적이라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버럭준표’라고도 불린다. 직설적 성격으로, 아랫사람을 대할 때 대뜸 언성을 높여 면박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 국가정보원 간부들과의 만찬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일화도 회자된다. 국정원 간부들이 북한 등 각종 사안에 대한 보고서를 전하자 “이런 수준의 보고를 받으려고 나온 게 아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 유머도 있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유머가 없으면 지도자가 여유 없는 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농담을 잘해 학창 시절 그의 별명이 ‘황당무계’에서 따온 ‘무계’였다고 한다. 대학 시절엔 방송국 PD인 선배의 권유로 코미디언 공채에 지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할 때도 농을 일삼는다. “○○○ 기자는 항상 못된 질문만 한다”고 말하는 식이다. 논란도 빚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클린정치위원장이었던 홍 후보는 이명박 후보 ‘BBK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집중 질문을 받자 “식사하셨어요?”란 말로 답을 회피해 ‘식사준표’란 비아냥을 샀다.
검사 시절에는 ‘모래시계 검사’로 상징되는 뚝심이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위 권력층과 유착한 도박업자를 잡기 위해 3년간 파친코 업소에서 일부러 300만원어치 수표를 쓰고 이를 추적하기도 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언론플레이도 자주 한다. 검사 시절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 사건’ 수사를 검찰 상부가 가로막자, 언론에 흘려 추동력을 얻은 후 필요할 때마다 언론을 활용했다. 한나라당 대표 때도 언론플레이는 유명했다.
홍 후보는 ‘비주류’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검찰에서 ‘통제불능’ 취급을 받았다고 회고하면서 “5번 인사이동을 하면서 늘 이튿날 조간신문을 보고 임지를 알았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신을 방문한 홍 후보에게 “성질대로 살지 말고 대선에선 적도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후보도 책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비주류로 살다보니 ‘나의 편향성’에 대해 고민이 됐던 적도 많았다”고 했다. 음주는 하고 흡연은 하지 않는다. 태권도 공인 1단 보유자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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