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준법 대신 떼 법"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일본은 아시아를 지배해 봤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대기자였던 2014년 한림대학교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 세미나에서 세계 강국들은 한국과 달리 "법에 예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틈만 나면 예외를 자꾸만 두려고 그러는데, 법이 정해지면 지키는 게 세계를 경영했던 나라들의 차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아시아를 지배해봤고 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도 보면 준법 정신이 좋은데, 민족적인 교육도 있지만 세계를 경영해본 습관"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 국민들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유출돼 일본산 수산물을 꺼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일본 수산물에 혹시 방사능이 있을까봐 한국 사람들은 안 먹지 않느냐"며 "동경에서는 돈이 없어서 사시미하고 초밥을 못 먹는데"라고 말했다.
또 '광개토대왕비'를 발견한 건 일본이라며 "우리 학자들이라든지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런 걸 발견하려고 돌아다니지 않고 평가만 하려고 그런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 일본 국민과 비교하며 한국 국민을 비하하는 듯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는 2011년 3월 16일 '일본은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인의 침착과 질서는 배려 정신의 승리"라며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일본인은 본능적으로 꺼린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이 자연 재난을 겪어도 질서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며 "생사의 다툼 앞에서 그 같은 집단적 질서 의식은 경이롭다", "그 극단적 절제는 감탄을 일으킨다. 세계는 문화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인은 그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의 국격과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반면 한국 국민에 대해선 "천재지변 탓에 비행기 출발이 늦어도 창구에 몰려가 항의하는 가벼움와 어이없음, 준법 대신 목소리 큰 사람이 행세하는 떼 법, 끼어들지 주행, 남 탓하기의 풍토를 부끄럽게 한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부모 세대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어느 때부터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억지와 선동의 싸구려 사회 풍토가 득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발 문화 충격은 그 저급함을 퇴출시키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