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지금 한국 열풍이다. 1990년대 말부터 이어온 한류는 강산이 두 번 바뀐 지금도 여전하다. 아니, 더욱 뜨거워졌다. 빌보드를 장악한 방탄소년단, 아카데미를 휩쓴 봉준호 감독에 뒤를 이어, 최근 열띤 환호와 함께 아카데미 물망에 오른 미나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로써 애국심을 고취하는 건 비단 애국가만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K-뷰티, K-패션, K-팝으로 나열된 한국 국적 콘텐츠는 이제, 이름 그 자체로 인정받는 프리 패스권을 손에 쥐었다. 글로벌 문화 예술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진 지금,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건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를 목전에 둔 한국계 셀러브리티들의 움직임이다.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을 품고 사는 4인의 한국계 셀러브리티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한국에 둔다. 지금부터 'I'm korean'으로 똘똘뭉친 무대 위 셀러브리티들의 위상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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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석 @baileysok
한국 국적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일리 석은 금년으로 만 17세가 된 댄서다. 어릴 적부터 춤의 조예가 깊던 베일리는 3살부터 재즈, 힙합, 발레 등 다방면의 춤을 섭렵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연소 안무 강사 및 연출가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베일리는 세계적인 댄스 경연 대회 ‘월드 오브 댄스 시즌 4’에 출전해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칼군무는 기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힘은 성인 댄서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레드벨벳 '사이코(Psycho)', 샤이니 '돈 콜 미(Don't Call Me)'의 안무를 연출하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실력과 잠재력을 고루 갖춘 괴물 댄서의 타이틀을 획득한 베일리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짧은 시간 내 성과를 이뤘고, 나이, 국적 불문 댄서 우상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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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누나 @audreynuna
빌보드가 주목하는 오드리 누나는 21살의 뉴저지 출신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다. 휘트니 휴스턴, 에이브릴 라빈, 캘리 클락슨 등 유명 팝스타가 소속된 아리스타 레코즈의 러브콜을 받은 오드리는 'Time'의 발매 이후 스포티파이에 100만 회 이상 스트림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힙합, 랩, R&B 등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유한 그는 눈길을 끄는 가사와 비트로 대중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역시 오드리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한국인과 미국인의 중간, 자신의 정체성에 혼돈을 느꼈던 그는 최근 발매한 'Comic Sans' 곡을 통해 자신이 겪은 혼란의 시기를 가사에 담아 연출했다. '난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두 세계의 일부분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해답을 자신의 강점으로 삼아 필요에 따라 자신을 변모하며 성장했다. 이 때문에 오드리는 자신의 음악을 랜덤 모자이크라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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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김 @official.alankim
영화 미나리의 숨은 공신, 앨런 김은 8살의 한국계 미국인 아역 배우다. 그는 미나리 캐스팅의 아역 배우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지원해 선발됐다. 당시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앨런은 오디션에서 과장된 행동을 했지만, 너무 웃겨서 계속 영상을 봤다. 그는 연기에 타고난 소질이 있고 정직하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앨런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아역 배우상에 호명돼 눈물 젖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마운틴 듀를 마셔도 된다는 그의 엉뚱한 소감에 대중들은 연일 웃음을 터트리며 앨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할리우드 영화계에 익숙한 부모의 영향으로 영화신에 진입한 그는, 미나리에 이어 코미디 영화 '래치키 키즈'의 캐스팅 소식을 알렸고, 촬영은 오는 6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우린 익살스러운 입담과 귀여운 미소를 지닌 앨런의 성장기를 흐뭇하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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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팩 @anderson._paak
앤서슨 팩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뮤지션이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미국으로 입양되는 과정에서 미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2011년, '브리지 러브조이'라는 활동명으로 본격적인 음악신에 발을 들인 그는 2014년 다시 본명으로 돌아와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가감 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앤더슨은 앨범 발매 족족 수많은 평단에서 극찬을 받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그는 믿고 듣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R&B 그룹인 '실크 소닉(Silk Sonic)'을 결성해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70년대의 짙은 R&B, SOUL 무드를 가진 슬로우 잼 장르를 접목한 그들의 곡은 대중들의 마음을 저격했고, 이는 앤더슨 팩을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키우게 됐다. 실크 소닉은 첫 싱글 'Leave the Door Open'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데뷔 앨범 'An Evening With Silk Sonic'으로 대중 앞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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