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폴더블폰으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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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04.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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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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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둔화·인플레로 침체기 돌입

올 12억6200만대 2% 증가 전망

폴더블폰 시장 삼성전자 선두속

中·구글 가세로 대중화 청신호


'갤럭시Z플립4' 보라퍼플 블루 핑크골드 그라파이트.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혁신 둔화와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으로 고전한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보릿고개'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과 중저가 단말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폴더블폰은 예외적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폼팩터(물리적 외형)로 위기를 타개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구글과 중국 업체들이 가세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하회하며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대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12억620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14억7900만대에 비해 15% 줄어든 규모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추가 금리 인상과 기업 실적 악화, 중국 경기침체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 장기화, 유럽의 정치적 혼란, 미국의 중국 수출 제품 통제 강화 등이 모두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려운 경제 상황뿐 아니라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주기도 수요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역대 최고 수준인 43개월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하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고 수요를 견인할 신기술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교체주기가 길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폴더블폰 시장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더해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가 공개되며 상품이 다양해져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의 1490만대보다 52% 늘어난 22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폴더블폰 중 폴드형은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군을 형성하고, 플립형은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해 수요자 폭이 넓게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를 기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견줄 정도로 대중화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작년과 비슷한 2억7000만대 내외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이어 보급형 제품도 출시해 투트랙으로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은 새 폼팩터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카메라 성능을 갖추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았다"며 "향후 폴더블폰 가격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품에 대한 수요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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