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 "김어준은 증오·혐오 정치의 선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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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6.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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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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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치 무당 김어준'서 "조국 수호 운동의 총사령관" 힐난

강준만 교수 신간 '정치 무당 김어준'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신간에서 방송인 김어준을 '정치 무당'으로 규정하며 증오와 혐오 정치의 선동가라고 맹비난했다.

조국 사태로 촉발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을 고발해온 강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도 김어준을 향해 '조국 수호 운동'의 총사령관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방송 거물'인 김어준 앞에서 저자세인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날을 세웠다.

강 교수는 이달 초 펴낸 책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에서 "정치에 뛰어들기 이전의 김어준을 '전기 김어준', 정치에 뛰어든 후의 김어준을 '후기 김어준'으로 본다면 '후기 김어준'은 지명도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거물로 성장했지만, 그의 영혼은 피폐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 김어준'이 부르짖었던 '명랑사회' 구현은 사라지고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는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리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신간은 명랑사회 구현의 선구자 김어준, 김어준의 팬덤 정치와 증오·혐오 마케팅, 민주당을 장악한 김어준 교주, 김어준이 민주당과 한국 정치에 끼친 해악 등 4개 장으로 구성됐다.

강 교수는 "팬덤 정치에 강한 이해관계를 가진 김어준이 팬덤 정치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무언의 동맹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런 동맹 세력의 대표적 인물은 단연 유시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시민이 2017년 5월 "범진보 정부에 대해 어용 지식인이 되려 한다"는 발언을 했고 이는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하나의 절대적 좌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시민이 깃발을 들어 어용 지식인들이 양산됐고 이를 따르거나 보호하려는 '어용 시민'도 폭증세를 보였다는 게 강 교수의 판단이다.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어준을 '조국 수호 운동'의 총사령탑으로 평가한 강 교수는 "김어준은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 등으로 사실상 친문 지지자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선동에 충실했다"며 "그가 이런 선동을 밥 먹듯이 하지만 않았어도 조국 사태의 전개 양상과 문재인 정권의 운명은 달라졌으련만, 문재인 정권과 지지자들은 김어준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난했다.

김어준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게 피살된 사건에 대해 '월북자가 화장(火葬)당한 것'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강 교수는 분노했다.

강 교수는 "김어준은 그 일 하나만으로도 공공 영역에서 퇴출당해 마땅하다"라며 "인간에 대한 예의, 문재인식으로 말하자면 '사람이 먼저다'는 원칙은 철저히 유린당했으니 이는 놀랍다 못해 참혹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또 민주당은 '김어준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듯 지독한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였으며, 민주당 일부 인사는 낯 뜨거운 '김어준 찬양가'를 부르고 있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강 교수는 "김어준이 제발 정치 영역으로 뛰어들지 않기를 원했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 그는 탁월한 재능으로 잠재된 것으로만 알고 넘어가도 좋을 한국인의 증오와 혐오 본능에 불을 질러 정치를 선악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 방화범은 아니었을까"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사적 이익을 위해 증오·혐오를 파는 사람들의 선전·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더불어 같이 살자"고 김어준을 직격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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