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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6월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에서 유럽연합(EU) 특사단의 보고를 받고 있다. 이날 보고에는 김성한(윤 대통령 기준 시계 방향으로) 국가안보실장과 특사단장인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기현 의원실 제공 |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내정 하루 만인 지난 3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했던 지난 29일, 밤늦게까지 환송 만찬을 갖고 50년 지기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김 전 실장을 비롯한 몇몇 참모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은 밤 10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속내를 털어놓으며 여러 이야기를 했고, 김 전 실장도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으로 5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은 맺어왔다. 대선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계했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 오는 미국 국빈 방문 일정 등도 김 실장이 총괄해 왔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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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김 전 실장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 앞두고 돌연 사퇴하면서 ‘보고 누락’, ‘내부 알력설’, ‘항명설’ 등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그는 침묵을 지킨 채 자진 사퇴했다.
그는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김 실장이 언론에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한 시간여 만에 사의를 수용하고 신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조 실장은 전날 첫 브리핑에서 “안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 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또 원팀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