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FCC(연방통신위원회) 관리였던 블레어 레빈은 "머스크가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는 백악관에도 있고, 마러라고(트럼프 자택)에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다. 그의 경쟁자 중에 그 정도의 지위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국방부가 스페이스X 관련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NYT는 "국방부는 미국을 핵미사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골든 돔' 요격 시스템을 구축에 연간 1000억달러(15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스페이스X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생각하는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전 세계 미사일 위협을 추적하고 데이터를 전송하고, 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위성 장비 등을 스페이스X가 납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방부가 단 한 번의 로켓 비행으로 100톤의 화물을 옮길 수 있는 대용량 화물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도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염두에 둔 것이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이밖에도 스페이스X는 FAA와 국방부에 로켓 발사대를 추가로 건립하거나 발사 건수를 늘려 달라는 등 민원을 최소 4건 이상 제출했으며, 이달 들어 FAA는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를 이용해 팰컨9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수용했다.
스페이스X는 상무부와 광대역 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노리고 있다. NYT에 따르면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425억 달러(62조3000억원) 규모의 광대역 형평성, 접근성 및 배치(BEAD) 프로그램에 대해 "기술 중립적" 접근 방식을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시대의 광섬유 네트워크 우선 요구사항을 제거한 것으로,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기반 시스템이 연방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버라이즌과 AT&T 등 기존 인터넷 사업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 위성의 전파 송출 출력을 높여 직접 스마트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여지도록 해달라는 스페이스X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NASA 국장 지명자인 제러드 아이작먼이 스페이스X와 깊은 인연이 있다는 점도 추후 정부계약 수주 가능성으로 꼽힌다. 그는 이미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우주비행을 한 경험이 있고, 자신의 회사를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투자하기까지 했다. NYT는 "NASA는 지난 10년간 총 130억 달러(19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통해 국방부보다 더 많은 돈을 스페이스X에 지불해왔다"며 "NASA가 달과 화성 미션을 추진하면서 스페이스X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