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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 PSAT 언어논리 39번 프리미엄 해설

2023.10.11. 오후 4:30

2017년 5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39번

최근 여러 사람들의 공헌으로 교양 수준에서 가장 핫해진 과학 소재가 바로 양자역학이다. 과학 유튜브 몇 편만 봤어도 독해 난이도가 급감해버리는 지문. 확률 논리까지 공부해두었다면 금상첨화다. 논리퀴즈 모음집 순서에 따라 해설을 봤다면 확률 논리 언급이 이제 이골이 날 지경일 텐데, 그쯤이면 베이즈 공리 쉬운 내용까지는 깔짝여 봤어야….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이 빈칸을 가리킨다. 왼쪽 단 맨 아래에 큼지막한 빈칸이 있고, "따라서"가 붙어 있으니 앞 내용에 따른 결론이 빈칸에 들어갈 것이다. 세트 문항이 아니라면 이 문단만 우선 읽어 처리하려고 시도할 수 있겠으나, 어차피 뒷문제까지 봐야 하는 데다가 이 문단에 분수와 알파벳이 가득한 걸로 봐서 내용 설명보다는 적용과 추론 과정에 가까울 것이다. 그냥 1문단부터 읽어오자(이런 생각들을 빠르게 해낼 자신이 없으면, 생각하지 말고 1문단으로).

양자역학은 이론과 인간 경험 사이의 간극을 잘 보여준다. 입자 하나가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거나 왼쪽에 있다고 하자. 오른쪽에 있는 입자를 관측하면 우리는 그 위치를 ‘오른쪽’이라고 하고, 왼쪽에 있는 입자를 관측하면 그 위치를 ‘왼쪽’이라고 할 것이다. 반면 양자역학에 따르면 입자는 오른쪽과 왼쪽의 ‘중첩’ 상태에 놓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 중첩 상태를 경험하지 못하며, 언제나 ‘오른쪽’ 또는 ‘왼쪽’이라고 관측한다. 입자의 위치를 측정하고 나면, 우리는 ‘오른쪽’과 ‘왼쪽’ 가운데 오직 하나를 경험하며, 다른 경험은 결코 하지 못한다.

1문단에서 처리할 내용은 많지 않은데, 교양 수준으로 양자역학을 익혀 두었다면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다(모르면 익혀두자는 뜻이다). 양자역학에 '중첩' 상태가 있지만 우리는 '오른쪽'과 '왼쪽' 중 하나만 경험할 수 있다는 정도의 서론이다. 그냥 끄덕이면서 넘어갈 정도. 앞서 슬쩍 봤던 수들과 알파벳들을 보려면 더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양자역학과 우리의 경험을 조화시키기 위해 양자역학에 대한 여러 해석이 제안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주가 여러 가지로 쪼개진다고 상상하고 여러 가지로 쪼개진 각각을 ‘가지’라고 하자. 이제 양자역학의 해석으로 다음 두 해석만 있다고 가정한다. 하나는 가지 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ST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허용하는 MW 해석이다. 오직 두 해석만 있기 때문에 한 해석이 참이면 다른 해석은 거짓이다. 우리의 경험은 두 해석 중 무엇을 확증하는가?

이제 좀 더 본론에 가까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둘째 문장의 '가지'는 논리학을 공부했다면 익숙할 "세계"라는 표현으로 바꿔 읽는 게 더 좋겠다(바꿔 읽을 단어가 머릿속에 없다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렇게 바꿔 읽는다면 ST 해석은 세계가 하나뿐이어야 하는 해석이고, MW 해석은 세계가 여럿이어도 되는 해석이다. 이 두 해석만 있고 둘 중 하나만 참, 나머지 하나는 거짓이다(의미상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고). 두 해석이 모순 관계라는 게 자연히 받아들여지면 그냥 가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중요하게 쓰일 조건이 될 수 있으니 표시해두자.

※ 양자역학에 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MW를 다세계(many-worlds)로, ST는 MW와 상충한다는 의미가 잘 보이도록 '단'세계로 바꿔 이해하면 더 수월할 수 있겠다.

※ 멀티버스처럼 생각해도 좋다. 어떻게든 내게 익숙한 개념 체계로 환원시켜야(물론 비약이 있으면 안 된다) 구조 잡기 좋다.

두 해석을 적용한 표가 아래에 있는데, 이 표를 당장 이해할 필요는 없다. 표를 이용한 서술이 뒤에 이어질 테니 읽으면서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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