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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져있나요? 당신이 있는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들

2023.01.15. 오후 10:35
by 연남동 심리카페

세상에는 참 많은 늪이 있죠. 나를 놓아주지 않는 관계의 늪도 있고, 불안장애와 같이 나로 하여금 어떻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늪도 있죠. 늪인 줄 몰랐었다가 뒤늦게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늪에 빠져있다 보면, '이젠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하는데, 이거 하나를 분명히 말해드리고 이 글을 시작할게요.

그렇지 않아요.


내가 지금 빠져 있는 늪이 어떤 늪이든, 늪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 드리도록 할게요.


1) 공포감같이 "밀려오는 겁을 누르고, 침착함 유지하기"

우선, 늪에 빠졌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접하게 되는 감정은 "겁"입니다. 늪 안의 첫 느낌은 몸이 얼 것처럼 차갑다는 것이고, 나의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힘들게 하며, 숨 쉬는 것을 불편하게 만드는 압박감이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될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겁"이라는 감정이 커져가게 됩니다.

그래서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공포감같이 밀려오는 겁을 누르고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일단, 침착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볼 수 있고, 그래야지 생각할 수 있으며, 그래야지 판단해서 행동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밀려오는 겁을 누르고 침착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게 쉽게 되기 때문에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안되고 힘든데 말 그대로,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러려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잘 안돼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최대한, 가능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감정적으로 퓨즈가 나가버리는 것보다 잘하고 계신 거라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스스로에게.


2) 이미 더러워졌고, 더러워질 수도 있고, "더러워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기

늪에 빠져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 이미 몸이며 옷이 더러워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해요. 아무 일이 없었던 늪에 빠지기 전의 모습에 대한 미련을 가지면 가질수록, 감정적으로 더 무너지게 됩니다.

늪을 나가기 위해서는 더러워짐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하면, 지금 중요하지 않은 불필요한 것까지 생각하느라 정작 늪에서 나오기 위해 필요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는 주의력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저분해질 거라면, 이런 손해를 볼 바라면, 난 꼴사납지 않게 그냥 늪에서 안 나갈래'라는 생각에 그냥 늪 속에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마치 옷소매에 진흙 묻히기 싫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처럼요.

더러워지는 것이 싫다고, 겁이 나고 무서워서,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포기하고 단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그렇게 당신이 포기하고 단념하는 것은 늪이 바라는 것이지, 당신이 바랐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더러워지는 것이 괜찮지 않죠. 손실과 손해, 손상과 오점, 견디기 힘든 것들입니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과 같이 더러워짐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이 쉽고 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감수할 마음의 준비와 결심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답니다.


3)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행동은,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올 때까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심리카페에서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늪과 같은 관계, 늪과 같은 상대, 늪과 같은 장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해봤죠, 벗어나 보려고 했다고요,

안 해봤겠냐고요,

그런데 안 된다고요, 소용이 없다고요,

어쩔 수 없는데 어떻게 하라고요?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손과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몇 번을 하면 되는 것일까요? 다섯 번? 열 번? 백 번?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은 해보았어요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몇 번을 진지하게 해본 것도 의미가 있지 않아요.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행동은,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올 때까지 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올 때까지 행동한다는 것이 침착성과 더러워짐에 관해 이야기 드렸던 것처럼 쉽고 간단한 것이어서 이야기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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