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단물 빠졌나… 철강주 일제히 뚝뚝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코스피 1.26% 상승 마감에도 현대제철 -6%, 동국제강 -5.5%
화장품·여행 관련 주가도 하락세
전문가 "그래도 리오프닝주 추천"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올리면서 그간 기대감에 치솟았던 중국 리오프닝 관련 수혜주들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안팎으로 제시하고 세금·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달의 추천주로 중국 리오프닝주를 꼽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1.26% 상승 마감했으나 대표적 중국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철강주는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04%, 5.49% 떨어졌다. KG스틸(-2.18%), 포스코홀딩스(-0.75%)도 약세를 나타냈다.

제이준코스메틱(-3.93%)을 비롯해 코스맥스(-2.56%), 아모레G(-2.07%) 등 화장품주와 여행 관련 종목인 모두투어(-2.16%), 노랑풍선(-1.23%) 하나투어(-0.63%) 등도 미끄러졌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뛴 바 있다. 특히 철강주의 경우 전 세계적인 철강가격 오름세와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두 달여 동안 동국제강의 주가는 30.6% 뛰었다. 현대제철(24.5%), KG스틸(24.4%), 포스코홀딩스(20.1%)도 주가 상승 폭이 컸다. 중국인들의 화장품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제이준코스메틱(43.4%), 아모레G(17.5%), 코스맥스(15.8%) 주가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행 종목도 크게 올랐다. 주가가 22% 오른 모두투어를 필두로 노랑풍선(19.3%), 하나투어(5.5%) 등도 올해 상승세였다.

이날 관련주들의 주가가 빠진 것은 양회에서 제시한 성장률(5% 안팎)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5%는 역대 가장 낮은 성장률 목표치"라며 "특히 안정적 경제운용의 포인트로 일자리(1200만개)와 내수를 제시하고 있어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 중국의 하드 캐리를 기대했던 것을 표면상 충족시켜주진 못했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보수적 성장률 목표 제시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 입장에서 달가운 변수는 아니다"며 "국내는 지수 자체가 영향을 받는다기보다 경기민감주 투자심리에 국한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민감주들이 과거 평균적으로 양회 이후 횡보기간을 거쳤다는 점도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3월 추천주로는 중국 리오프닝주가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이 흘러가는 방향을 감안하면 시간은 긍정적 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주가지수 조정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며 관심 업종으로 철강·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신재생을 꼽았다.

키움증권도 오는 21~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인플레이션 및 금리 민감도가 높고 중국 양회 기대감도 공존하기에 가치주, 중국 리오프닝 소비테마주들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및 테마간 주가 되돌림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달에는 연초 이후 기간 조정에 들어간 업종들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중심에는 중국발 모멘텀이 생성되고 있는 중국 소비와 관련된 리오프닝주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관련주들은 정책 기대감 구간을 지나 실제 데이터에 반응하는 영역에 진입하는 중"이라며 "중국이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전제는 변하지 않았다. 관련주 속도 조절 가능성은 단기적 시각이다. 기회는 여전히 중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